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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다시 '팀 킴'의 시간이 왔다! 내일 세계선수권 개막

[취재파일] 다시 '팀 킴'의 시간이 왔다! 내일 세계선수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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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팀 킴’의 시간이 왔습니다. 평창올림픽에서 시작된 컬링 열풍이 패럴림픽으로 이어지더니 그 열기를 또 ‘팀 킴’이 이어받게 됐습니다. 한국 컬링 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우리 여자 대표팀은 내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노스 베이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에 출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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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킴, 이번엔 세계선수권 출격…스웨덴과 재대결

꿈같은 한 달이었습니다. 지난달 15일 세계 최강 캐나다의 팀 호먼을 꺾으며 힘찬 시동을 걸더니 예선 3차전부터 준결승까지 8연승을 내달렸습니다. 일본과 준결승은 아직도 여운이 남아있습니다. 여전히 ‘영미~~’를 외치는 주장 김은정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합니다.
김은정 선수 (사진=연합뉴스)
단숨에 ‘국민 스타’로 떠오른 대표팀은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가는 곳마다 사인과 셀카 요청이 이어졌고, 뜨거운 환영을 받았습니다. 광고 촬영에 방송 출연으로도 바빴습니다. 이제 달콤한 꿈에서 깨어나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합니다.

한국 여자 컬링이 세계선수권에서 기록한 최고 성적은 ‘컬스데이’로 불린 경기도청(김지선, 이슬비, 김은지, 엄민지, 신미성 등)이 2012년과 2014년에 기록한 4위입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6위를 기록한 ‘팀 킴’은 올림픽 기세를 살려 사상 첫 메달을 노립니다.

지난 14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김은정은 “한 게임 한 게임 열심히 하겠다”며 의지를 다졌습니다. 리드 김영미는 “큰 관심을 받은 만큼 세계선수권에서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도 있고,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여자 컬링 대표팀(사진=연합뉴스)
우리 선수들이 평창 올림픽 기간 늘 입에 달고 하던 말과 똑같습니다. 물론 올림픽과 다른 점도 있습니다. 이번 대회 주목할 점을 정리했습니다.

● 참가국 확대…사상 첫 13개국 출전과 6강 플레이오프 도입

세계선수권 참가팀 수가 열세 나라로 확대됐습니다. 2005년 12개 팀 체제로 확대된 이후 13년 만에 한 팀이 늘었습니다. 아시아팀의 약진 덕분입니다. 세계컬링연맹(WCF)은 아시아-태평양에 배정된 기존 2장의 세계선수권 진출 티켓을 3장으로 늘렸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아시아태평양선수권 우승팀 한국과 준우승팀 일본에 이어 3위 중국이 함께 나올 수 있게 됐죠. 아시아 컬링 발전상은 평창에서 한국이 은메달, 일본이 동메달을 따내며 확실히 알렸습니다.

플레이오프 방식도 바뀌었습니다. 참가한 모든 팀과 한 번씩 맞대결을 치른 뒤 예선 성적을 바탕으로 6강을 가립니다. 예선 1위와 2위는 4강전에 직행하고, 4등은 5등과, 3위는 6위와 준결승 진출전을 치릅니다. 프로농구(KBL)의 6강 플레이오프 대진과 같은 형식이죠.

● 한국, 스웨덴, 캐나다, 스위스 '4강'…복병 러시아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 4강으로 평창 올림픽 결승에 오른 한국과 스웨덴을 비롯해 캐나다와 스위스를 꼽습니다. 특히 한국과 스웨덴의 예선 4차전에 관심이 쏠립니다. 올림픽 예선에서 스웨덴의 연승행진을 막고도 결승에서 다시 만나 금메달을 눈 앞에서 놓친 ‘팀 킴’은 설욕을 벼르고 있습니다. 팀 하셀보리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팀 중 하나입니다. 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유럽선수권 2위를 차지했고, 이번 대회에서 스웨덴 여자 컬링 사상 9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스웨덴전 이긴 한국 여자 컬링 (사진=연합뉴스)
대회 최다 우승국(16회) 캐나다는 자존심 회복에 나섭니다. 캐나다 여자 대표팀은 평창에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노메달 수모(?)를 당했는데요, 평창 대표이자 2017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팀 호먼 대신 2014 소치 올림픽 우승팀인 팀 존스가 출전합니다. 스킵 제니퍼 존스가 이끄는 캐나다는 2008년 세계선수권 정상에 섰던 강자로 그랜드슬램 우승횟수가 15번에 이르는 '살아있는 전설'입니다.

출전팀 가운데 세계선수권 경력만 놓고 보면 가장 화려한 팀이 스위스입니다. 평창올림픽에 나섰던 팀 티린조니가 아니라 비니아 펠처 스킵이 이끄는 또 다른 강팀입니다. 팀 펠처는 2014년과 2016년 세계선수권 우승팀으로 이번에도 정상에 서 짝수해 우승 기록을 이어가려 합니다.

복병은 러시아입니다. 평창올림픽에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로 나서 2승 7패, 부진했던 그 멤버가 그대로 나오는데 한 명이 추가됐습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러시아를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안나 시도로바입니다. 이슬비 SBS 해설위원은 “후보 선수로 등록된 시도로바 선수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모르지만 그에 따라 러시아가 스위스보다 더 강한 전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경계했습니다.

● 미래 내다본 일본과 중국…첫 출전에 일낼까?

평창올림픽에서 큰 인기를 얻은 일본의 팀 후지사와는 이번에 참가하지 않습니다. 일본에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안긴 캐나다 출신 코치 J.D 린드는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한일전을 준비합니다. 코아나 토리가 주장을 맡은 팀으로 리드 코타니 아리사의 나이는 이제 17살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12월 가루이자와 대회에서는 ‘팀 킴’에 7대 1로 크게 졌지만 나날이 실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세계선수권 10회, 올림픽 3회 출전의 베테랑 왕빙위가 이끄는 팀 대신 새얼굴로 이번 대회에 나섭니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선수권에서 스킵 데뷔전을 치른 지앙 이룬이 팀의 중심입니다.
신예들로 세대교체를 노리는 중국대표팀
많은 나라가 해마다 2월에서 3월 사이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다보니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는 세계선수권에 첫 선을 보이는 팀들이 꽤 있습니다.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종주국 스코틀랜드와 미국도 그렇습니다.

이밖에 지난해 세계선수권 7위를 차지한 체코, 9위 독일, 10위 이탈리아와 2010년 이후 8년 만에 세계선수권에 나서는 덴마크가 내일부터 ‘빙판 위 수 싸움’을 시작합니다.

다시 '영미~' 매직이 홀릴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 SBS sports 채널에서는 예선 한중전(21일 오전 7시 50분~)과 한일전(23일 오전 7시 50분~)을 생중계합니다. 동시에 4개 시트에서 경기가 열리는 세계선수권 일정과 여러 출전국의 경기를 고르게 제작하려는 WCF의 중계 계획으로 인해 더 많은 대표팀 경기를 전해드리지 못하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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