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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광고·조롱들…'미투'가 재밌나요?

김경희 에디터, 채희선 기자 hschae@sbs.co.kr

작성 2018.03.18 14:08 수정 2018.03.18 15:5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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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가
재밌는 사람들
“이거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 거 아니에요?”

- 에디터 A 씨

어제(15일) 스브스뉴스 아이템 회의 시간.
한 에디터가 가져온 충격적인 사진.
모 배달 어플 업체의
경품 이벤트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미투 운동을 조롱한 것이다.
에디터들은 일제히 이마를 짚었다.
회의실은 정적이 흘렀다. 
한숨을 크게 쉬고 있는데
이번엔 친구가 ‘이건 봤느냐’며
링크를 보내왔다.
…링크를 눌러보니
미투 운동을 이용한 광고 문자가 나왔다.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면서
보톡스와 입술 필러를
광고하고 자빠졌다있다.
내 최애 브랜드였던
서른일 아이스크림 업체로부터 받은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
 
또 가슴이 부글부글 끓는다.
여기도 미투, 저기도 미투.

누군가는 미투로 돈을 벌고,
누군가는 미투로 장난을 치고.
정말 납득할 수 없는 이 상황들.
내가 예민한 건가? 내가 비정상인 건가?
형용할 수 없는 ‘화’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싶어
이곳 저곳 전화를 걸었다.

“넘쳐나는 미투 광고·조롱들,
제가 예민한 건가요…?”
“…(탄식).
어렵게 말 꺼낸 피해자의 고통에
얼~마나 둔감한지 보여주는
극단적인 사례에요.

남의 고통은 상관없이
돈만 따라오면 된다는
천박한 자본주의랄까.”

- 이택광 교수 /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과
“‘미투’ 자체를
사회 운동이 아니라
일부의 목소리, 소음 정도로
보는 겁니다.”

- 이택광 교수 /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과
“지금 성폭력 피해자들이
얼마나 어렵게 말하기 시작한 건데
이런 현상 때문에 미투 운동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되죠.”

- 김보화 연구원/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제가 미투 했을 때
도마에 올라 품평 당하는게 무서워요.”

“제 피해가 이야깃거리가 될까 봐.”

미투 운동에 동참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2차 피해를 크게 걱정한다.
그걸 알면서도, 감수하고 하는 거다.
미투가
이렇게 유머 코드로 쓰이는 걸 보면
얼마나 큰 상처를 받을까….
“성폭력 피해자의 고통에 대한 공감과
배려가 지금 가장 필요한 것 같아요.

우리 사회는
아직 훈련이 정말 많이 필요해요.”

- 김보화 연구원/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미투 운동으로 
우리 사회 전반의 취약점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는 거죠.

어찌 보면 이게 
미투가 쭉, 계속되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요.”

- 이택광 교수 /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과
내가 예민한 건 아니었다.

그런데, 여전히 온라인을 떠도는 글들은…
보기가 매우 괴롭다.
오! 이런 것도 있다.
 
 앞으로 여기에 신고해야지.
‘화’라도 삭히려면….
*저처럼 답답함과 화를 느끼신 분들은
 
해당 콘텐츠를 발견 즉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신고하세요.

홈페이지  |  www.kocsc.or.kr
전        화  |  국번 없이 ‘1377’
최근 모 배달어플 업체의 경품 이벤트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제 다리를 보더니 침을 삼키면서"…치킨 미투운동'이라고 하는 등 미투 운동을 조롱했습니다.

미투 운동을 가장한 광고 문자를 받았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국내 유명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기업에서도 미투 운동 참여자가 밝힌 피해 사실을 마케팅에 사용해 논란이 되고,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미투 운동이 계속되면서 미투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거나 유머로 소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장난이라고 하지만 엄연한 2차 가해에 해당합니다.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선 이런 글을 제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글·구성 김경희  / 그래픽 김민정 / 기획 채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