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기르는 가정에서 가족 모두 여행을 갈 경우 마땅히 반려견을 맡길 곳이 없어 곤란해 하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전문 호텔 등에 맡기면 되겠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좀처럼 친한 경우가 아니면 이웃에 부탁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며칠 전 미 유나이티드 항공이 규정에 맞는 캐리어에 든 반려견을 좌석 위 짐칸에 넣으라고 했다가 결국 죽게 만들었습니다. 항공사 측은 이를 지시한 승무원이 캐리어 안에 반려견이 있는지 몰랐다고 해명하면서도 모든 책임을 진다는 입장입니다. 왜 그럴까요?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해 자사 승무원을 태우기 위해 초과 예약을 이유로 한 승객을 질질 끌어내렸던 그 항공사입니다.
반려견 탑승 관련 미 교통안전청(TSA)과 유나이티드 항공의 규정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미 교통안전청은 탑승 전 보안 검색을 위해 캐리어에서 반려견을 꺼내 금속탐지기를 통과하도록 합니다. 물론 이때 목줄도 제거해야 합니다. 캐리어는 X-ray 검색대를 통과해야 합니다.
명백히 스스로 정한 규정을 어겼기 때문에 유나이티드 항공이 사과 성명을 낸 것입니다. 한 가지 눈여겨볼 통계가 있습니다. 미 연방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항공기 내에서 발생한 동물 폐사 사고는 모두 24건으로 이 가운데 18건이 유나이티드 항공사에서 일어났습니다. 대부분 강아지 폐사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1개 항공사에서 전체 사고의 3/4이 일어났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유나이티드 항공의 동물 수송 건수가 13만 8천 건으로 미 17개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그러나 동물 수송 건수가 11만 5천건으로 유나이티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알래스카 항공의 경우 폐사가 2건에 불과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