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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때문에 폭로"…소설가 하일지, '미투 비하' 논란

<앵커>

1990년대 유명 소설 '경마장 가는 길'을 쓴 하일지 교수가 대학 수업을 하면서 성폭력 피해자와 '미투 운동'을 비하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공개 사과를 요구했지만 하일지 교수는 그럴 마음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덕여자대학교 커뮤니티에 올라온 문예창작과 하일지 교수의 수업 중 발언 내용입니다.

소설 동백꽃의 줄거리는 점순이가 총각을 성폭행한 것이라며 소설 속 화자인 '나'도 미투를 해야겠네라고 조롱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하 교수는 이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피해자를 언급하며 처녀와 달리 이혼녀는 욕망이 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성폭행 피해자가 좋아서 관계를 맺었다는 뜻으로 들렸다고 학생들은 주장했습니다.

피해자가 폭로한 이유에 대해서는 질투심 때문이라며 결혼해준다고 했으면 안 그랬을 것이라고도 답했다는 겁니다.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학생은 성추행당했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고 토로했습니다.

학생들은 하 교수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동덕여자대학교 학생 : 많이 불쾌했어요. 미투를 비하한다는 게. 말도 안 되는 거죠. (하일지 교수가 계속) 수업을 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배울 것도 없다고 생각하고요.]

하 교수는 SBS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가치관을 강의를 통해 말할 자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일지/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 (수업 발언은) 2차 가해를 하기 위해서 한 것이 아니라, (피해, 가해와 관련해) 흑백 논리에 빠져서 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동덕여대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후속 조치를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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