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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에 '가짜뉴스' 비난 오스트리아 극우 부총리 사과

공영방송을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던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오스트리아 부총리가 결국 사과하고 소송 비용도 배상하기로 하는 등 망신을 당했다.

오스트리아 공영방송 ORF의 간판 앵커인 아르민 볼프는 13일(현지시간)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슈트라헤 부총리가 페이스북과 일간지에 '사과문'을 싣고 소송 비용 등을 배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볼프는 슈트라헤 부총리가 "이런 주장은 잘못됐으며 아르민 볼프와 ORF 직원들에게 사과한다"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 앞부분에 열흘간 고정적으로 게시하고 일간지 3곳에도 싣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볼프는 "내 목적은 정치인을 법정에 세우는 게 아니라 사실관계를 가리는 것이었다"며 "언론과 미디어의 비판에는 한계 지점이 있다. 개인적인 명예훼손이 바로 그 지점이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부총리는 그 점을 인식했다"고 덧붙였다.

극우 자유당 소속의 슈트라헤 부총리는 지난달 아르민 볼프의 사진과 함께 "거짓말이 뉴스가 되는 곳이 있다. 바로 ORF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ORF가 '좌편향'이라며 수신료 제도도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유럽에서 영향력 있는 저널리스트로 평가할 정도로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볼프는 "정치인이 나를 거짓말쟁이라고 한 건 처음"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ORF도 볼프와 별도로 사과를 요구하고 소송을 제기했다.

뜬금없는 '가짜뉴스' 발언으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슈트라헤 부총리는 이튿날 '풍자'였다며 물러섰다.

그러나 대통령이 "공적 토론의 장에서 근거 없이 상대방을 거짓말쟁이라고 하는 것은 안된다"고 경고하는 등 '풍자'였다는 그의 해명은 통하지 않았다.

ORF는 볼프와 별도로 소송을 계속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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