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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희 양 친부·동거녀 법정서 '죄책 떠넘기기' 신경전

조민성 기자 mscho@sbs.co.kr

작성 2018.03.14 16:08 수정 2018.03.14 17:1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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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고준희 양 친부·동거녀 법정서 죄책 떠넘기기 신경전
"지난해 4월 24∼25일은 제 딸을 발로 밟았던 적이 없다. 당시 제 딸 아이는 누워서 생활하고 있어 앉아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폭행 사실은 없다. 제가 그렇게 했다고 (동거녀가) 말하니까…." (고준희 양 친부 고 모(37) 씨)

"저는 준희가 고 씨로부터 폭행·학대를 당하고 있을 때 더 적극적으로 보호했어야 하는데 방만·방임해 세상을 떠나게 해 깊이 반성한다. 제 잘못이 얼마나 중대하고 못된 짓인지 반성한다. 하지만 저는 준희에게 단 한 번도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 고 씨가 왜 저에게 죄를 덮어씌우는지 모르겠다. 왜 그렇게만 해야 했는지 묻고 싶다. 지금이라도 꼭 진실을 밝히고 싶다." (고 씨 동거녀 이 모(36) 씨)

고준희(5) 양 학대치사·암매장 사건의 두 번째 재판에서 피고인인 친부와 친부 동거녀가 시선을 외면하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준희 양 친부 고 씨와 고 씨 동거녀 이 씨, 이 씨 모친 김 모(62) 씨 등 3명은 14일 전주지법 2호 법정에서 박정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서로 죄책을 떠넘겼습니다.

고 씨는 준희 양이 숨진 무렵에 폭행 사실이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하며 "제 딸은, 제 딸은"을 서너 번 말했습니다.

그러자 이 씨는 "준희를 지켜주지 못한 데 대해 반성하지만 단 한 번도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아동학대 치사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습니다.

울먹이던 이 씨는 이따금 고씨를 쳐다보며 원망의 눈빛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 발언을 듣던 고 씨는 고개를 떨군 채 한숨을 쉬며 어금니를 꽉 깨물었습니다.

고 씨가 "제 딸은"을 계속 언급하자 방청객 일부는 "그게 자랑이냐"면서 분노를 나타냈습니다. 다음 재판은 28일 오후 4시 30분에 열립니다. 이날 재판에는 준희양 친모 등이 증인으로 출석합니다.

고 씨와 이 씨는 지난해 4월 준희 양의 발목을 수차례 밟아 몸을 가누기 힘든 상황에 빠트리고도 방치해 준희양이 숨지자 같은 달 27일 오전 2시쯤 내연녀 모친인 김씨와 함께 시신을 군산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