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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판 중수부'…검찰 내 반부패 특수부서 신설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11일(현지시간) 검찰청에 반부패 수사를 전담하는 특수부서를 새로 설립하라는 왕명을 내렸다.

셰이 사우드 빈압둘라 사우디 검찰총장은 "모든 형태의 부패를 일소하고 국가의 역량을 보호하기 위해 국왕의 명을 받아 특수부서를 신설한다"면서 "모든 수사력과 투명성을 동원해 중단없이 부패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게 국왕과 왕세자 모두의 뜻"이라고 말했다.

이 부서는 기득권층 사정을 담당했던 과거 한국검찰청의 중앙수사부와 유사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 왕실은 지난해 11월 왕족과 전·현직 장관 등 200여 명을 전격적으로 체포해 석 달간 구금하면서 부패 혐의를 수사했다.

이들 대부분은 돈세탁, 뇌물, 분식 회계 등 혐의를 자인하고 수천억∼1조원 대의 '석방 합의금'을 내고 풀려났다.

이 수사는 차기 왕좌에 즉위할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임시 조직인 반부패 위원회가 주도했다.

이 때문에 당시 수사가 사우디 내부의 고질적인 폐단을 개혁한다는 표면적인 명분으로 32세의 젊은 왕세자가 이어받을 차기 왕권을 위협하는 잠재적인 경쟁자를 숙청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에 대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에 만연한 부패를 발본색원하는 충격 요법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반부패 전담 특수부서 신설은 공권력을 통해 경쟁세력을 상시 감시, 통제함으로써 무함마드 왕세자가 계승할 왕권의 안정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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