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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컬링팀, 청소기 광고 찍었다…'올림픽 스타 마케팅' 치열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18.03.08 14:45 수정 2018.03.08 15:3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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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소비자 트렌드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이번 주말에 패럴림픽이 시작돼요. 아직 올림픽 여운이 남아 있는데 패럴림픽도 이어가서 많이들 응원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올림픽 전에는 사람들이 잘 몰랐는데 이제는 스타가 된 선수들을 회사들이 끌어가려고 경쟁들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사실 성공한 스포츠 마케팅처럼 기업들이 말하자면 면도 세우고 매출에도 효과를 볼 수 있는 마케팅이 흔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는 그런 성공이 여자컬링팀에서 나왔습니다. 먼저 우리 컬링 '팀 김' 근황입니다. 국민들이 올림픽 때 예상했던 대로 바로 그 품목 청소기 광고를 선수들이 어제(7일) 찍었습니다.

국내 한 전자대기업이 이달부터 다음 올림픽까지 4년간 여자컬링팀을 후원하기로 계약을 맺었고요. 컬링의 브룸을 닮은 무선청소기 광고를 맡겼습니다.

지금 보시는 건 어제 광고촬영장에서의 선수들 모습이고요. 조만간 광고도 보시게 될 겁니다. 안 그래도 올림픽 때 팬들이 집에서 로봇청소기나 대걸레 같은 청소 용품들로 컬링 흉내를 내는 영상들이 인기였잖아요.

선수들끼리도 "우리 혹시 메달 따면 청소기 모델 할 수 있을까?" 이런 농담을 주고받았다는 것까지 화제가 됐는데 메달도 모델도 현실이 됐습니다.

<앵커>

훈련비나 이런 게 워낙 많이 들어가니까 저렇게 후원을 잘 받는 게 훈훈해 보이네요. 그런데 이미 컬링팀은 전부터 후원을 해서 이번 올림픽 때 효과를 본 회사도 있죠?

<기자>

네, 팀 김의 유니폼을 제공했던 후원 의류기업입니다. 이 기업 스스로 "돈으로 다 환산할 수 없을 만큼의 노출 효과를 봤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은 2012년부터 컬링 국가대표팀을 꾸준히 후원해 왔는데요, 이번에 특히 경기복의 디자인을 바꾼 게 주효해서 같은 스포츠 마케팅을 하더라도 작은 차이가 결과를 크게 바꾼다는 걸 새삼 보여줬습니다.

브랜드 노출 위치가 지난번 올림픽까지는 허벅지 위쪽 부분이었는데, 이걸 무릎으로 옮겼습니다.

그러면서 안경 선배 김은정 선수가 스톤을 던질 때 다 같이 숨을 죽이는 정적인 화면에서 무릎 부분이 크게 잡히니까 어마어마하게 노출 효과가 커진 겁니다.

노란색이 2014년 소치 모습이니까 차이가 확 느껴지시죠.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이 선수들을 직접적으로 후원하지 않은 기업들까지 우회적으로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컬링스톤을 닮은 동그란 과자로 컬링 보는 법을 정보 그래픽으로 만들어서 블로그에 게재했던 한 제과업체가 화제가 되기도 했고요. 특히 전국의 영미들을 부르는 할인 판촉이 가장 활발합니다.

오는 16일에 개봉하는 한 뮤지컬은 이름이 영미인 분이 예매를 하면 동반자 티켓을 무료 드립니다. 팀 김이거나 안경 선배인 분, 그러니까 김 씨거나 안경을 쓴 관객은 20% 할인입니다.

서울의 한 놀이공원은 이름에 영이나 령, 그리고 미 자가 들어가는 관객에게는 오는 18일까지 자유 이용권은 반값에, 아이스링크 무료 이용권도 주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선수들을 후원하는 건 괜찮은 데, 이용을 하는 것이 조금 과하면 눈살이 찌푸려지거든요. 그런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기자>

앞서 보신 것들은 그래도 할인, 고객들에 대한 할인 이벤트이고, 그런 경우가 아니라 광고에 선수들의 이미지를 소비하다가 오히려 역효과를 본 곳도 있습니다.

햄 제품의 SNS용 이미지 광고였는데요, 누가 봐도 안경 선배가 연상되잖아요. 그런데 이 기업은 아까 말씀드린 이번에 광고 찍은 전자기업이나 말씀하신 것 같은 유니폼 후원 기업처럼 컬링팀을 후원한 게 아니고, 이미지만 갖다 쓴 거죠.

그랬더니 역시 그런 점을 지적하는 팬들의 비판이 이어져서 결국 저 사진을 내렸습니다. 똑똑한 소비자들이 광고를 주어지는 대로 수용하기만 하는 게 아니고 스포츠 마케팅의, 말씀 하신 것 같은 상도덕을 꼼꼼히 따지면서 지켜본다는 걸 새삼 되새길 수 있는 해프닝이었고요.

딱히 뭘 하려고 한 게 아닌데 그냥 같이 웃은 곳들도 있습니다.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선수 덕분인데요, 윤 선수가 평소에 좋아했던 슈퍼히어로 헬멧을 특별 제작해 써서 화제가 됐잖아요.

이 라이센스를 기존에 사서 제품디자인에 적용해온 국내 기업들이 여럿 있습니다. 여기들도 반짝 효과를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