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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직후 모형 수조 실험…4년 가까이 은폐

<앵커>

세월호 참사 직후에 침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모형 수조 실험이 있었는데 이 사실이 4년 가까이나 은폐돼 온 것으로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검찰의 의뢰로 실시했던 실험인데 왜 숨겼을까요.

민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월호 침몰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선체조사위는 지난 1월 네덜란드 해양연구소에서 자유 항주 실험을 했습니다. 모형 침몰 실험으로 정확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동안은 국내 연구소의 컴퓨터 시뮬레이션만 있었던 걸로 알려졌는데 SBS 취재결과 검찰 의뢰로 4년 전에도 자유 항주 실험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선체조사위는 최근 이 연구소 출신 한 전문가를 통해 실험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사고 원인을 규명할 핵심적인 실험을 해놓고도 4년간 왜 공개하지 않았을까, 더구나 당시 실험 결과는 이번 네덜란드 실험 결과와도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상적인 주행으로 해석되는 완만한 U자 형태였다고 선체조사위 측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가능한 모든 조건을 넣어봐도 검찰의 사고 결론인 이른바 급변침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실험 결과가 검찰 수사 결과와 모순된다는 의미인데 이 때문에 검찰이 일부러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검찰 관계자는 SBS 취재에 4년 전 전 자유 항주 실험 사실은 인정했지만, 연구소 의뢰 당시 연료의 양 등 조건이 나중에 변경돼 실험 결과를 증거로 사용할 수 없었을 뿐 의도적인 왜곡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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