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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평창올림픽 우승은 '어제 내린 눈'…이제는 세계선수권 우승!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이 밝힌 다음 목표는?

최희진 기자 chnovel@sbs.co.kr

작성 2018.03.05 15:34 수정 2018.03.05 16:2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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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썰매 종목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지난주 수요일(2/28) SBS 본사를 방문해 인터뷰를 했습니다. 올림픽은 끝났지만 윤성빈은 요즘 언론사 인터뷰와 소속팀 강원도청과 후원사 행사를 소화하느라 여전히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윤성빈은 장예원 SBS 아나운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올림픽 이후의 다음 목표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내년 초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해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평창올림픽만을 바라보며 숨 가쁘게 달려온 끝에 마침내 꿈을 이룬 윤성빈에게 이제 올림픽 우승은 '어제 내린 눈'이 됐습니다. 짧은 휴가를 마치고 오는 15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다시 운동화 끈을 조여 맵니다. 그의 새로운 목표는 유일하게 정상에 서보지 못한 세계선수권 우승입니다. 윤성빈은 지금까지 세계선수권에 두 차례 출전했는데 아직 우승이 없습니다. 2015년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대회에서 8위, 2016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러시아의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와 공동 2위에 올랐습니다. 당시 금메달은 스켈레톤 황제 라트비아의 마르틴스 두쿠르스가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 2월 독일 쾨닉세 세계선수권에는 평창 홈 트랙 적응 훈련을 위해 불참했습니다. 2차례 레이스 합계 기록으로 순위를 가리는 월드컵과 달리, 세계선수권은 올림픽처럼 이틀에 걸쳐 4차례 레이스 합계 기록으로 순위를 가립니다. 그래서 '올림픽 모의고사'로 불릴 정도로 권위 있는 대회입니다.
스켈레톤 윤성빈, 인터뷰, 장예원 아나운서윤성빈이 내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할 경우 남자 스켈레톤에 새로운 역사 하나를 추가하게 됩니다. 바로 올림픽 바로 다음해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는 최초의 선수가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을 모두 제패한 선수는 있었어도, 올림픽 바로 다음해 세계선수권에서 연이어 우승한 선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내년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곳이 윤성빈이 가장 좋아하는 캐나다 휘슬러 트랙이어서 그에게는 더욱 동기부여가 되고 있습니다. 윤성빈은 2014년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대륙간컵에서 우승하며 국제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고, 2016년과 2017년 휘슬러 월드컵에서도 잇따라 정상에 올랐습니다.

"세계선수권은 아직 제가 우승을 차지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또 마침 다음 세계선수권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에서 열리기 때문에 욕심이 없을 수가 없어요. 최근 월드컵에서 두 번 우승한 것도 있고 제가 처음으로 대회에서 우승한 곳이기도 하니까 아무래도 여러가지 좋은 기억만 남아 있는 곳이라서 세계선수권도 기대가 되네요. 제 스스로도 욕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년 세계선수권을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월드컵에서 일곱 번이나 우승했고 올림픽 금메달까지 거머쥐었지만, 전 세계 16개 트랙 가운데 아직 정복하지 못한 곳이 10곳이나 된다며 각오를 새로 다졌습니다. 윤성빈이 아직까지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트랙으로는 대표적으로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독일 쾨닉세,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러시아 소치 트랙 등이 꼽힙니다. 

"앞으로는 열리는 시합마다 다 장소 가리지 않고 다 1등, 다 우승하고 싶어요. 아직은 저도 잘 모르는 트랙이 있고 아직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트랙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더더욱 앞으로 해야 할 게 더 많고 그러니까 더 노력을 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게 오히려 저는 좋다고 봐요."

"일단 새로운 트랙에 가면 뭔가 처음 시작하는 느낌으로 임하는데 그런데 제가 워낙 새로운 트랙에 가도 뭔가 엄청 철저히 준비한다기 보다는 저는 먼저 경험을 해보고 몸으로 느끼는 그런 스타일이어서 새로운 트랙을 가도 일단 한번 부딪혀보자는 각오로 해요."
스켈레톤 윤성빈, 인터뷰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아이언맨 헬멧'에 대해서도 물어봤습니다. 새로운 캐릭터로 디자인을 바꿀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Q) 지금의 윤성빈 선수를 딱 나타내주는 캐릭터가 된 것 같아요?
윤성빈 : "이게 이렇게 큰 반응을 가져올지 몰랐습니다."

Q) 아이언맨 헬멧을 바꿀 생각이 없으신 거죠?
윤성빈 : "1도 없습니다.(웃음). 이제는 다른 것 쓰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에요."


윤성빈은 지난 시즌까지 8년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키며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졌던 두쿠르스에 대해서도 마음에 담아두었던 얘기를 털어놓았습니다.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확실히 그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왜냐하면 항상 그 선수를 바라보고 쫓아가려고 했던 그런 의지나 그런게 제 기량이 향상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이번 평창 올림픽 때도 제 경기에 집중을 해야 되는데 워낙 그 선수한테 제가 가지고 있는 관심이 크기 때문에 그 선수의 레이스를 스타트 하우스에서 다 봤어요. 그런데 4차 레이스에서 기록이 조금씩 뒤처지는 모습을 보고 '왜 저러지? 저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봤거든요. 그런데 어쨌든 최종적으로 결과가 좋지 않아서(두쿠르스 4위) 나중에는 저도 마음이 조금 안 좋았어요."

"사실 이번 시즌만 놓고 봤을 때는 솔직히 그 선수가 조금 기복이 있었어요. 이번 올림픽에서도 그것이 그대로 드러났던 것 같고 여태까지 잘 해왔던 선수인데 왜 그랬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금 잘 해줬으면 했어요 저는."
스켈레톤 윤성빈, 인터뷰, 장예원 아나운서Q) 경기 후 라커룸에서 두쿠르스와 얘기를 나눴나요?

윤성빈 : "네. 짧았지만 그래도 얘기를 좀 했어요. 일단은 그쪽에서 먼저 그 선수가 축하한다는 말을 해줬어요. 그런데 그 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주셔서 제가 정신이 없어서 그 때는 제대로 인사를 못했어요. 그 이후에 따로 선수촌 식당에서 봐서 제가 찾아가서 지난번에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인사를 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얘기를 하고 다음에 또 만나자 이렇게 얘기를 나눴어요.

윤성빈은 두쿠르스가 평창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쉬워했습니다.

"아쉽게도 제가 알기로는 두쿠르스가 은퇴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너무 아쉬워요. 왜냐하면 항상 경쟁을 해왔던 선수니까 그런 경쟁자가 없어진다는 것은 큰 아쉬움이라고 생각해요. 또 그런데 새로운 경쟁자들이 많으니까요. 또 새로운 마음으로 해야죠."

윤성빈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두쿠르스의 아버지이자 코치인 다이니스 두쿠르스는 지난주 수요일(2월 28일) 라트비아 TV와 인터뷰에서 "마르틴스 두쿠르스가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며 은퇴설을 일축했습니다. 다음 시즌에도 윤성빈과 두쿠르스가 경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스켈레톤 윤성빈, 인터뷰이번에 윤성빈은 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역사상 2위와 가장 큰 격차(1초 63)로 우승할 정도로 현재로서는 딱히 강력한 적수가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4년 후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스켈레톤 역사상 첫 2연패에 대한 욕심도 있을 것 같아서 그에 대한 각오도 물었습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영국의 리지 야놀드가 여자 스켈레톤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지만, 남자 스켈레톤에서는 아직까지 올림픽 2연패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욕심을 안 낼 수는 없어요. 안 낼 수는 없지만 이 종목 자체가 홈의 이점이 너무 크기 때문에 그런 홈의 이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저희가 이번에 평창에서 홈 올림픽을 준비할 때보다 더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베이징 때는 원하는 걸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중국 선수들의 홈 이점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정말 냉정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두쿠르스의 8년 천하를 종식하고 새 황제에 등극한 윤성빈 선수는 앞으로 더 찬란한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제가 설날 아침에 새해를 알리는 좋은 명절에 제가 기분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었던 것에 너무 행복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이번을 시작으로 저희가 열심히 해서 계속 앞으로 꾸준히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