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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 1년 끝나지 않은 시련…"롯데그룹 손실액 2조 원"

하대석 기자 hadae98@naver.com

작성 2018.03.04 10:1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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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계기로 촉발된 중국 정부의 경제 보복이 1년째 이어지면서 부지 제공 당사자인 롯데그룹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2월 한중 정상회담과 지난달 초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계기로 중국의 사드 보복이 완화되지 않겠느냐는 낙관론도 제기됐지만, 롯데를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좋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3월부터 본격화된 중국의 사드 보복이 1년째 지속하면서 지금까지 롯데그룹이 입은 피해규모만 약 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롯데를 겨냥한 중국의 사드 보복은 2016년 9월 말 정부가 롯데 소유의 경북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최종 낙점했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롯데는 신동빈 회장 등 총수 일가를 겨냥한 대대적 검찰 수사로 수세에 몰려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부 결정에 따르지 않기가 어려운 처지였습니다.

이후 롯데는 국방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이사회 결정을 미루는 등 다소 시간을 끌며 버텨봤지만, 국가 안보라는 무거운 압박 속에 결국 무릎을 꿇고 지난해 2월 28일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내주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중국의 보복은 신속했습니다.

롯데 계열사 중 중국에 가장 많은 점포를 운영 중이던 롯데마트가 표적이 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롯데가 국방부와 사드 부지 계약을 체결한 지 나흘만인 3월 4일 장쑤성(江蘇省)에 있는 롯데마트 창저우(常州) 2점에 대해 소방점검 등을 이유로 영업정지를 통보했습니다.

이어 중국 당국은 창저우 2점을 시작으로 99개에 달하는 롯데마트 중국 점포 중 87곳에 대해 잇따라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고 현지 불매운동 등의 영향으로 그나마 운영 중인 점포의 매출도 80% 이상 급감했습니다.

노골적인 사드 보복으로 사실상 중국 점포의 영업이 어려워진 롯데마트는 두 차례에 걸쳐 총 7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긴급 수혈하며 버텨봤지만 결국 1조2천억원에 달하는 매출 피해를 견디지 못해 지난해 9월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보복을 두려워한 매수 희망 기업들의 소극적 태도로 매각 작업도 순탄치 않아 7개월째 난항만 거듭하고 있습니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12월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주석 간 한중정상회담과 지난달 초 열린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계기로 중국의 보복이 완화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나왔지만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매각 협상이 급물살을 타려면 중국 당국이 영업 중지시킨 롯데마트 점포 중 단 몇 개라도 풀어주는 조처를 해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야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롯데가 총 3조 원을 투자한 선양(瀋陽) 롯데타운 건설 프로젝트 역시 중국 당국의 안전 점검 등의 이유로 공사가 1년째 중단돼 있고, 1조 원을 투입한 청두(成都) 복합상업단지도 지난해 10월 상업시설 착공 인허가가 나오기 전까지 손을 놓고 있어야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두 사업의 건설 중단으로 인한 피해 규모만 수백억∼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다른 사업장과 공장시설도 당국의 안전점검, 소방점검 등에 시달려야 했고 중국 소비자들의 반(反) 롯데 시위와 불매운동도 거셌습니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3월 15일 한국으로의 단체 관광을 금지하는 이른바 금한령(禁韓令)을 내리면서 롯데의 관광서비스 부문 계열사들의 피해도 컸습니다.

업계에서는 롯데면세점이 지난해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입은 피해액만 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2분기 29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롯데호텔도 중국인 투숙객이 감소해 입은 피해액이 수십억∼수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재계에서는 눈에 보이는 매출 하락 외에도 사업기회 손실 등으로 롯데가 입은 유무형의 손실까지 고려하면 지금까지 롯데그룹이 입은 피해 규모만 약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백화점, 호텔 등 국내 사업장 홍보물을 통해 중국에 우호 메시지를 보내고 상황 타개를 위해 노력했지만, 보복 수위를 누그러뜨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