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폴라티? 목에 닿는 건 다 싫어요…'촉각 방어'에 대하여

죽어도 폴라티 못 입는 사람들

“저는 세상에서 폴라티가 제일 싫어요.
마치 누군가 제 목을 조르는
느낌이 들어서 괴로워요.”

폴라티를 입으면
목 졸리는 느낌이 든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릴 때, 엄마는 매일 폴라티를 입혔는데
목 부분을 손으로 늘려 입곤 했죠.
지금도 폴라티는 절대 안 입어요.

뭔가 닿는 느낌이 너무 싫거든요.”
- 진 모 씨 (25)
폴라티뿐 아니라 
목에 닿는 모든 걸 싫어합니다.

심한 경우, 목걸이도 하지 못하죠.
“넥타이나 셔츠를 풀면
예의 없어 보이니까
할 수밖에 없죠.”
- 진 모 씨 (25)

목이 예민해서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사람들 시선이 이들을 더 힘들게 합니다.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모여
서로의 사연을 나누면서
하소연하기도 합니다.
목에 닿는 느낌을 
극도로 불쾌해하는 사람들,

대체 왜 그런 걸까요?
“탯줄은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이 증상의 의학적 명칭은 ‘촉각 방어’에요.


촉각에 예민한 반응을 보여서
무언가 몸에 닿으면
자신을 위협하는 느낌을 받는 거죠.”

-지석연 소장 / SISO 감각통합상담연구소

“폴라티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의 경우
목에 닿는 감각을
‘위험하니 피해야한다’고 받아들입니다.
 
인구의 6~20% 정도가 
이런 증상을 보여요.”

-지석연 소장 / SISO 감각통합상담연구소

즉, 외부 자극을 위험으로 인식해
몸을 지키기 위한 작용입니다.
“회나 당면 같은 물컹한 느낌이나
머리 쓰다듬는 걸 싫어하는 것도
촉각 방어에 해당합니다.”

-지석연 소장 / SISO 감각통합상담연구소

어릴 때 발달하는 이런 감각의 방어 현상은
커가면서 서서히 사라집니다.

하지만 목, 구강, 얼굴 등 일부 부위는
그대로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누구나 예민한 부분이 있지만
유독 목이 예민한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잘 이해 받지 못합니다.
이해받지 못하고 억지로 입다 보니
안 좋은 기억 때문에
촉각 방어는 더 심해집니다.
“매일 2~3시간마다 3분정도
좋은 촉각 자극을 계속 줘보세요.
촉각에 대한 좋은 기억을
더 많이 남기는 거죠.”

-지석연 소장 / SISO 감각통합상담연구소

주변의 이해를 받고, 
기분 좋은 촉각을 경험하면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폴라티 답답해서 못 입는 사람들,
절대 이상한 게 아닙니다.

사실 이 카드뉴스를 쓰는 저도
목이 예민해서 늘 불편했거든요... (ㅠㅠ)
이제 저도 좀 이해받고 싶어요!
목까지 따뜻하게 덮어주는 폴라티를 답답해서 못 입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넥타이나 목도리, 목걸이도 불편해합니다. 목에 뭔가가 닿는 느낌을 극도로 불쾌해하는 건 외부 자극을 위험으로 인식하는 '촉각 방어' 때문입니다. 누구나 예민한 부분이 있지만, 목이 예민한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잘 이해받지 못합니다. 주변의 이해를 받고, 기분 좋은 촉각을 경험하면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폴라티 답답해서 못 입는 사람들, 절대 이상한 게 아닙니다.

기획 하대석, 박채운  / 그래픽 김태화 / 자문 SISO 감각통합상담연구소 지석연 소장

(SBS 스브스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