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월드리포트] 케이프타운, 국가재난사태 선포…물 고갈 위기

인구 400만 명이 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제2 도시 케이프타운입니다. 한 대형 마트에서 손님들이 생수를 박스채 카트에 쓸어 담습니다.

생수는 1분이 채 안 돼 동이 납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2m 깊이의 저수량을 유지했던 댐 저수지는 완전히 말랐습니다.

케이프타운은 3년째 비가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지난 100년 이래 최악의 가뭄을 맞고 있습니다. 물 부족 문제가 워낙 심각해지자 남아공 정부는 국가재난사태까지 선포했습니다.

[클린턴 포어맨 : 평생 케이프타운에 살았는데 지금은 최악의 상황이네요. 비가 내리길 간절히 기다리는 데 오지 않아요. 상황이 얼마나 더 안 좋아질지 걱정입니다.]

케이프타운 시 당국은 지난달부터 주민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을 50ℓ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90초 동안의 샤워, 변기 물 한번 내리기 등 최소한의 물 사용량을 계산한 것입니다.

물 고갈로 도시 전체의 급수를 전면 차단하는 '데이 제로'의 위기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데이 제로가 시행되면 시민은 물 배급소에서만 제한된 양의 물을 받을 수 있는데 전문가들은 전쟁 수준의 혼란이 닥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케이프타운의 물 부족 위기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여기에 인구까지 급증했지만 정부가 수원 관리 등 물관리 정책에 소홀했던 것도 위기 상황을 키웠습니다.

남아공 정부는 도시 주변의 대규모 지하수를 개발하는 데 애쓰고 있습니다.

[사이드 모하마드/남아공 물 위기 대책위 : (해안가 쪽에) 대규모 지하수층이 있습니다. 매우 깊은 곳에 있기 때문에 바닷물 유입 없이 끌어 쓸 수 있는 지하수층입니다.]

기후전문가들은 급격한 기후변화에 대비하지 않는 전 세계 대도시들은 언제든지 케이프타운과 같은 심각한 물 위기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