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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킴' 꺾어도 갈 데 없는 선수들…한국 컬링의 현실

<앵커>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은메달을 딴 여자 컬링 대표팀은 광고모델 요청이 쏟아질 만큼 인기가 대단합니다. 하지만 한국 컬링을 조금 깊이 들여다보면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팀도 적고 연습공간도 크게 부족하고 진학할 대학도 마땅치 않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평창올림픽 1차 선발전에서 '팀 킴'을 꺾고 우승해 여고생 돌풍을 일으켰던 송현고 선수들은 국가대표급 실력을 갖추고도 졸업 후 당장 갈 곳이 없습니다.

4명 모두 동갑내기로 중학교 때부터 찰떡 호흡을 다져왔는데 함께 진학할 대학도 실업팀도 마땅치 않습니다.

[김혜린/송현고 졸업 : 이제까지 해왔던 게 다 물거품 된다는 생각하면 좀 되게 허무했던 것 같아요.]

현재 대학에는 제대로 된 팀이 없고 여자 실업팀을 운영하는 지자체도 4곳에 불과합니다. 기존 선수들이 한꺼번에 그만두지 않는 한 송현고 선수 4명이 계속 함께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주말 세계 주니어선수권 출전을 앞두고 훈련 장소를 구하기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장애인과 국가대표 전용 시설을 빼면 컬링장은 의성과 태릉 단 두 곳뿐입니다.

초·중·고, 실업까지 전체 등록 선수가 789명에 불과하지만 훈련할 공간도 시간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슬비/SBS 컬링 해설위원 : 제일 중요한 건 컬링장이고요, 두 번째는 대학팀. 고등학교 때 날고 기고 정말 잘하던 선수도 대학이 없으니까 (진로가 불투명합니다.)]

실업팀의 1년 운영 비용은 3억 원 정도, 선수들은 컬링 열풍을 타고 대학이나 실업팀들이 많이 생겨 저변이 확대되길 꿈꾸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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