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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사람이었다"…한명구 성추행 폭로글 연이어 등장

SBS뉴스

작성 2018.02.24 12:08 수정 2018.02.24 13:2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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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더러운 사람이었다"…한명구 성추행 폭로글 연이어 등장
연극배우 겸 서울예대 교수 한명구가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23일 온라인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ㅎㅁ구 선생님’이란 제목으로 성추행 폭로글이 게재됐다. 이 글을 쓴 글쓴이는 가해자의 이름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ㅎㅁ구’, ‘한ㅁㄱ’라 부르고 ‘ㄱㄷㄷㅎㄱ’ ‘대학교 학과장’ 이란 표현으로 서울예대 이전에 극동대학교에서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한명구를 추정할 수 있게 글을 썼다.

글쓴이는 “한ㅁㄱ선생님 잘 지내시죠. 아직 공연도 계속 하시고 잘 지내시는 것 같네요. 저는 자꾸만 기사가 터진 후부터 잊고살았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꿈에서도 성ㅊ(추)행을 당하네요. 발뻗고 주무시지 마세요”라며 자신이 성추행 피해자라 밝혔다.

이어 “목격자도 많고 당한 사람도 많아요. 매일 여학생들 집에서 주무시고 복도파티에서도 매일 그 손을 조금이나마 덜 들어오게 다른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덜 보일 수 있도록 숨기는게 너무 힘들었는데”라며 성추행 정황을 설명했다.

글쓴이는 당시 22, 23세였던 어린 자신이 감당하기에 무섭고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엄마가 가장 먼저 눈치챘죠 무슨일 있냐고? 그래서 제가 아무일 없다고 했어요. 내가 하고싶던 거 한대서 대학 가놓고 그런 일 당하고 오면 우리 엄마 마음에 피눈물 나잖아요”라며 가족에게도 피해사실을 숨겨야했다고 털어놨다.

또 “안마의 레퍼토리는 똑같네요. 손 레퍼토리도 똑같네요. 말 레퍼토리도 똑같네요. 강제로 입술을 갖다댄 것도요”라며 최근 문화계에 연이어 터져나온 성폭력 피해자들의 폭로에 동조한 글쓴이는 “제발 부탁입니다 제발. 제가 할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염원할게요. 잘 주무시지 마세요. 매일 두려워하세요”라며 가해자에게 분노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 폭로글 이후, 한명구를 저격한 또 다른 폭로글이 올라왔다. ‘#with you , 현재 서울예대에 성추행 교수가 또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작성자는 “이 ㅎㅁㄱ교수가 현재는 극동대학교 연극연기학과에 없고, 서울예대에 연기과 교수로 재직중”이라 설명했다.

자신을 극동대학교 연극연기학과 졸업생이라 밝힌 작성자는 “그는 배우로서만 좋은 사람이었지, 인간으로서는 정말 더러운 사람이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학교생활에 하나 둘 적응해나갈 때 쯤에, 선배들에게 ㅎㅁㄱ교수가 성추행을 한다는 소문을 하나둘씩 듣게 되었습니다”라며 “08학번 여자선배와 같은방(자취방)에서 나오는 게 여러번 목격되었다, 술만 마시만 여학생들 허벅지를 만지고, 여학생들에게 자신의 허벅지에 앉으라고 한다”라는 당시 들었던 소문을 언급했다.

“제가 처음에 이런 말을 들었을 때는 ‘그저 누군가가 ㅎㅁㄱ교수를 엄청 질투해서 이상한 소문을 만들어내는구나’ 생각했습니다. ㅎㅁㄱ교수가 복도파티 때 여학생들의 허벅지를 주무르는 것을 제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요”라며 자신이 목격한 성추행 현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작성자는 이른바 ‘복도파티’라고 불리며 학생들과 교수들이 함께 하는 술자리에서 “ㅎㅁㄱ교수는 양 옆에 여학생들을 앉히고는 허벅지를 주무르고 있더라”고 폭로했다. 이어 “그 모습을 보면서 ‘저 사람이 내가 알던 그 사람이 맞는 것인가?’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나는 그저 방관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이기적이지만, 어느 누구하나 나서지 않았던 것은 다들 ㅎㅁㄱ교수를 배우로서 엄청난 존재로 인식했고, 그 사람에게 잘못보이면 학점이 잘 못나올까봐, 그냥 내가 손해보기 싫었던 마음이 정말 컸던거 같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당시 학교 남학생들이 여후배들에게 성폭력을 행사해 경찰 신고까지 갔던 사건을 언급하며, 해당 교수가 문제의 가해 남학생들을 휴학하게 한 후 나중에 조용히 졸업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일을 계기로 해당 교수는 연극연기학과 학생들에게 익명을 보장해 줄테니 성폭력 피해상황을 고발하라고 했는데, 정작 자신이 성폭력의 가해자이면서 이런 행동을 하는 해당 교수가 우스웠다고 작성자는 말했다.

작성자는 “아무런 법적 책임도 지지 않고, 또 다시 술을 마시면 여학생들을 성추행, 성희롱 했고 그가 우리들 앞에서 그렇게 '된 사람'인척 했습니다”라며 “제발 이 글을 보는 서울예대 학우들과 성범죄에 노출되었던 극동대학교 연극연기학과 여학생들이 숨어있지 않고, 당당하게 모든 사실을 말해주길 빌어봅니다”라며 글을 마쳤다.

두 건의 성추행 폭로글에선 가해자의 이름이 정확히 명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름의 초성들, 극동대학교 전임교수로 있었다는 점, 현재 서울예대에 교수로 재직 중이라는 점 등이 자연스럽게 한 사람, 한명구로 좁혀지고 있다. 아직 해당 학교들과 한명구 측에서는 어떤 입장도 나오지 않았다. 이에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SBS funE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