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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운동화에도 가방에도 '상주 곶감·농협'…패션이 된 한글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소비자 트렌드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뜻은 몰라도 외국인들이 한글 모양 자체를 되게 예쁘다고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이 옷 만들 때 한글을 넣는 경우가 요새 많이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경북 상주 특산품이죠. 상주 곶감이 요즘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옷 좋아하는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점점 더 유명해지고 있습니다. 무슨 얘긴지 먼저 같이 보시죠.

이 운동화 합성 아닙니다. 진품입니다. 벨기에 출신의 한 유명 디자이너가 올해 봄여름 시즌을 겨냥해서 한 스포츠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내놓는다고 미리 공개한 제품입니다.

곶감 보자기 원단에 궁서체로 '자연이 빚은 상주 곶감' 그리고 고딕체로 광주 광산구에 실제로 있는 '삼도농협' 두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우리 지자체가 따로 로열티를 받은 건 없다고 하고요.

이 디자이너가 또 다른 브랜드랑 협업으로 이미 지난달에 발매까지 한 2, 30만 원대의 가방들에도 아까 보신 상주 곶감, 흑산도 근해, 그리고 수잔음료영농조합이란 한글이 안팎으로 들어갔습니다.

이걸 대체 어떻게 찾았나 싶은데 실제 이 디자이너가 진행한 올 봄여름 패션쇼를 전체적으로 보면 상주는 아닐지 몰라도 한국 농촌을 방문한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죠. 우리 농촌에서 일하실 때 입는 복장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해 가리는 모자와 논밭에서 신는 고무장화, 그리고 저 모자들이 쓰고 있는 모자들 안에도 보시는 것처럼 상주 곶감이 들어가 있습니다.

역시 이 디자이너 제품인데요, 아메리카라고 크게 쓰여있는 하얀 티셔츠에 이 디자이너가 맡은 유명 브랜드의 뉴욕 본사 주소를 한글로 쓴 반팔 티셔츠도 30만 원대에 팔리고 있습니다.

<앵커>

되게 비싸네요. 전통시장 가면 싸게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한글 모양 자체를 되게 신기해하는 것 같아요.

<기자>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ㄴ, ㄹ, ㅁ 이런 자음들을 굉장히 이쁘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한자는 전부터 서구권 디자이너들이 디자인 요소로 꾸준히 써왔는데요, 요즘 한류 덕분에 한글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이 부쩍 커지면서 점점 더 많이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나갈 그림을 보시면요, 지금은 디자이너들이 벌써 올 가을·겨울 시즌들의 제품들을 미리 공개를 하고 있거든요.

다양한 색감으로 유명한 영국의 한 디자이너 브랜드는 아예 이번 컬렉션의 주제가 우리나라의 제주 해녀였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보시는 저 선명한 초록색 장식이 해녀 사진들에서 본 미역에서 영감을 얻은 거라고, 그리고 '긴장하라'고 큼직하게 쓰인 주황색 가방도 내놨습니다.

전에는 이른바 보세 옷들에서 한글이 간간이 쓰여서 해외 유명 연예인들이 갑자기 입고 나타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유명 브랜드들이 이렇게 한글 또 더 나가서 한국 문화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제품들을 체계적으로 출시하는 경우를 점점 더 자주 보게 됩니다.

이게 글자를 읽고 뜻을 먼저 보게 되는 우리 입장에서는 좀 실소가 나오는 제품들인데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앵커>

곶감 되게 좋아하나보다 이런 생각이 먼저 드네요. 그런데 평창 올림픽을 기념하는 한글 옷도 나온 게 있다고요. 외국에서?

<기자>

네, 지금 미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공식 유니폼을 만든 미국의 좀 국민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업체에서 이번에 미국팀 컬렉션을 내놨습니다.

오늘(22일) 보여드린 옷 중에서 아까 브랜드의 본사 주소까지 한글로 썼던 아메리카 티셔츠와 함께 가장 쓰인 글자의 의미도 고려된 제품입니다.

평창이라고 큼지막하게 쓰여 있는 걸 보실 수 있는데요, 그런데 오히려 우리가 알파벳 쓰인 옷 입는 것에 너무 물든 건지 그 밑에 TEAM USA는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평창은 좀 더 예쁜 체를 쓸 수 있지 않았을까 많이들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폰트를 나라면 넣을지 좀 생각해 보게 되는 디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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