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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병간호하다 70대 노모 살해…"죽여달라고 하셨다"

<앵커>

40대 아들이 70대 어머니를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류마티스로 몸을 못 움직이는 어머니를 6년 동안 혼자 간병해 왔는데, 어머니가 부탁을 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매서운 추위에도 민소매 차림의 한 남성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어디론가 향합니다. 49살 임 모 씨로 70대 노모를 간호하기 위해 다니던 요양보호시설에 간 겁니다.

잔뜩 취한 임 씨는 주저앉아 울면서 "자신이 어머니를 죽였다"고 고백했습니다.

[요양보호센터 직원 : 여기 서서 '제가요 어머니를 죽였어요' 첫 마디가. 그때부터 오열도 하시고 주저앉으시고….]

임 씨의 어머니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심해 10년 넘게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들 임 씨는 이곳 자신의 집에 머무르며 바깥 출입도 자주 하지 않은 채 어머니의 병간호에만 매진했습니다.

임 씨는 트럭운전도 그만둔 터라 어머니의 기초생활수급비 50만 원으로 힘들게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엔 어머니의 병세마저 악화됐습니다.

[이웃 주민 : 욱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울다가, 스트레스가 쌓여가지고. 집에서 엄마만 돌보려니 얼마나 속 터지겠어.]

경찰은 임 씨가 어머니에게 다량의 수면제를 먹여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 씨는 어머니가 먼저 "자신을 죽여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임 씨에 대해 존속 살해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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