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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김여정 비밀 회담 무산…북한 '실익 없다' 판단한 듯

<앵커>

평창올림픽 개막 다음 날 펜스 미국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특사가 극적인 회동을 약속했다가 회동 직전 북한이 일방적으로 취소해 무산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미국 측의 강경입장에 북한 측은 만나도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는 확인해 줄 것이 없다며 일단 입을 닫았습니다.

정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창올림픽 개회식 다음 날인 지난 10일 펜스 부통령과 김여정 부부장이 청와대에서 비밀 회담을 앞두고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말 북한이 펜스와 만나길 원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미국이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회담을 승인했는데, 회담 2시간 전 북측의 취소로 무산됐다고 전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펜스 부통령이 북측과 만나 핵과 미사일 포기를 납득시키려 했지만 북한이 회담 기회를 붙잡지 못했다며 보도를 사실상 시인했습니다.

북한이 회담을 취소한 건 펜스 부통령이 한국에서 탈북자들과 천안함을 방문하는 등 북한과 만나더라도 미국의 강력한 비핵화 의지를 전달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는 북한으로선 북미접촉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걸로 추정됩니다.

청와대는, 북미 대화를 어떻게 조율했는지에 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사항이 없다며 입을 굳게 닫았습니다.

미국이 대화 무산의 책임을 북측에 넘긴 상황에서, 중재자 역할을 계속해야 할 청와대로선 구체적인 사항에 관해 당분간 침묵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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