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가려운 아토피…토종 유산균으로 완화

[취재파일] 가려운 아토피…토종 유산균으로 완화
아토피 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게 가려움증입니다. 보통의 가려움은 피부를 긁고 나면 진정이 되지만 아토피는 긁을수록 더 가렵습니다. 긁고 또 긁어 결국 피부가 벗겨져 피까지 나도록 가려움은 지속됩니다. 아토피에 걸린 분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 가려움은 웬만한 통증보다 훨씬 괴로운 고통입니다.

문제는 가려움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긁고 난 상처에 피부가 우툴두툴 하게 변하고 갈라 터지며 심할 경우 고름까지 생긴다는 점입니다. 피부색까지 거무스레하게 바뀔 뿐 아니라 가려움은 여전히 반복됩니다.

아토피 발병 원인은 유전적 요인부터 식습관, 잦은 목욕, 실내 공기 오염까지 다양하다고 합니다. 신체적 특성과 여러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아토피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아토피를 완치할 치료법이 아직까지 없다는 점이 수많은 아토피 환자들을 절망케 하고 있습니다.

피부과 전문의들도 보습제를 꾸준히 발라 피부가 건조하지 않게 하라고 권하고, 가려움증을 완화시켜주는 약을 처방해주는 정도입니다. 이렇다 보니 보완대체요법이 난무하는 실정입니다. 아토피 환자와 가족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비싼 돈을 마다 않고, 여기저기 발품을 팔고 치료법을 찾아 다니는 생활을 반복합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은 약20%이고, 해외에서는 17~18%가량에 이른다고 합니다.
비피두스균 배양실험
난치성 질환인 아토피 환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 7년 전 발견한 토종 유산균 속에 아토피 피부염을 완화시켜 주는 효능이 있는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고 합니다. 농촌진흥청은 전북대학교와 공동으로 한 달 동안 생쥐를 대상으로 아토피 피부염 개선 효과를 실험했습니다.
[취재파일] 가려운 아토피…토종 유산균으로 완화
실험동물 에게 아토피 증상을 유도한 뒤 매일 토종 유산균인 비피두스균(KACC 91563)을 먹여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비피두스균 급여량은 실험동물에 따라 하루 10억 마리와 50억 마리씩 각각 저농도, 고농도로 나눠 먹였습니다. 비피두스 유산균을 5배 많이 고농도로 먹인 동물에게서 훨씬 큰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아토피 가려움증으로 긁는 횟수가 유산균을 먹이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57%나 줄었습니다. 저농도로 먹인 동물에게서는 긁는 횟수 감소율이 13%에 그쳤습니다. 아토피로 두꺼워진 실험동물의 귀 표피 두께도 50억 마리를 먹인 동물에서는 5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농도 유산균을 먹인 동물에서는 귀 표피 두께 감소가 27.2% 으로 고농도에 비해 절반의 효과를 보였습니다.
[취재파일] 가려운 아토피…토종 유산균으로 완화
또 피부염 증상을 일으키는 비만세포(mast cell)수도 고농도 급여 동물에서 63%나 감소했고, 저농도 실험동물에서는 31%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만세포는 히스타민 등을 함유하여 천식, 고초열, 아토피성 습진 등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세포라고 합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비피두스균의 특정 단백질이 알레르기의 원인 세포를 스스로 죽도록 만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관련 사진
아토피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비피두스균 KACC 91563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지난 2011년 한국인 신생아 변에서 분리한 토종 유산균입니다. 일반 미생물 배양 방식으로 증식했습니다. 연구진은 동물 실험에서 효능을 확인한 만큼 아토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실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아토피 유발 식품으로 알려진 치즈, 소시지에 비피두스균을 넣어 아토피 억제 효과도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사람에 대한 임상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나 토종 유산균이 아토피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줄여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