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총기협회(NRA)는 이 소총을 "The most popular rifle in America"라고 소개합니다. 가볍고 반동이 적은데다 개조가 쉽다는 점 때문에 가장 인기 있는 소총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 약 8백만정이 뿌려져 있다고 합니다. 뉴욕이나 하와이 등 일부 주를 제외하곤 18세 이상이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제조사에 따라 1,000~2,000달러 정도라고 합니다.
지난 1994년부터 10년간 '연방 살상용 무기 금지법'에 의해 민간인은 'AR-15'계열의 소총을 구입할 수 없었습니다. 이 법은 반자동식 총기나 대용량 탄창이 달린 중화기의 유통을 전면 금지했지만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연장되지 않으면서 한시법에 머물렀습니다. 대량 살상이라는 비극이 매우 충격적이긴 하지만 한 해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의 3% 미만이 이 같은 군용 스타일의 소총에 희생된다는 점, 즉 공격용 소총을 불법화했는데도 실제 총기에 희생당하는 사람의 숫자가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연장에 실패한 것입니다. 당시 전미총기협회가 큰 승리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이 법의 만료 이후 'AR-15'계열의 소총 판매는 급증했고 이후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은 줄줄이 입법에 실패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6년 총기 판매업자들에 대한 등록, 구입자들의 신원 조회를 강화하는 행정 명령을 도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폐지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규제에 미온적이다 못해 이번 사건까지 평소 못마땅해 하던 FBI를 공격하는 소재로 사용해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오늘자 뉴욕타임즈에는 총기 규제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나 미 의회로부터 기대할 것이 없다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은행이나 신용카드사 등으로 하여금 대량살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무기 구입을 막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사에도 나와 있지만 이같은 무기들이 현금으로만 유통됐을 때 오는 부작용 등을 감안하면 아이디어 차원의 제안이긴 합니다. 미국에서 총기 소지는 여전히 방어용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넘쳐나는 #MeNext 캠페인에 워싱턴이 어떻게 반응할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