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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연극왕으로 군림했던 극단 대표, 10대 성폭행 의혹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8년 2월 20일 (화)
■대담 : 안일규 경남시민주권연합 정책위원장 / 이훈호 경남연극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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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규 경남시민주권연합 정책위원장
- 16세 때 극단 대표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글 올라와
- 극단 대표, 문화예술 관련해 자주 거론된 인물
- 10년간 ‘서울 대학로 출신’ 어필하며 영향력 키워
- 지역 내 일부 정치권 인사들도 친분 때문에 말 못 해

이훈호 경남연극협회장
- 극단 대표 "물의 일으켜 죄송…징계 달게 받겠다"
- 용납할 수 없는 범죄 행위라는 판단에 영구 제명
-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 실시할 계획
- 해당 극단, 협회 참여에 소극적…구성원도 잘 몰라


▷ 김성준/진행자: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이후에 나도 당했다는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미투 운동이 예술문화계 여러 군데로 확산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 18일 한 SNS에 김해의 한 극단 대표에게 성폭행을 당했었다는 한 여성 연극인의 글이 또 올라와서 논란이 번지고 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 여성 연극인의 당시 나이가 불과 16살 미성년자였다는 겁니다. 이 글을 봤더니 도저히 제가 말로 표현할 수도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경남시민주권연합의 안일규 정책위원장 연결해서 자세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 안일규 경남시민주권연합 정책위원장:

예.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이 글이 서울예술대학교 대나무숲 SNS에 올라온 글인데. 간략하게 여기서 표현된 범죄의 전말을 소개 좀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 안일규 경남시민주권연합 정책위원장:

예. 16세 때 경남 김해 지역 B극단에서 성폭행 및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입니다. 김해 지역에서 연극으로 방과 후 학교 교육을 하는 곳은 단 두 곳입니다. 거기서 미성년자인 청소년을 단원으로 두는 곳은 단 한 곳입니다. 그래서 이 해당 극단인 B극단이 빨리 좁혀져서 언론 보도까지 나오게 됐고요. 이 B극단의 조 모 대표는 김해 지역 주간지에서 기자 활동을 하는 등 김해에서 연극 작품을 정기적으로 운영해왔기도 했고. 문화예술 관련해서 자주 거론되던 인물이기도 했으면서 전문가로서 여러 매체에서 다뤄지다 보니까. 아무래도 피해 당사자가 글을 올렸던 지역의 정치권 인사들도 많이 지인으로 두고 있었던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이 가해자로 지목된 지금 말씀하신 극단 대표. 보니까 내용상으로는 지속적인 성추행에 미성년자 성폭행까지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던데. 혐의를 시인했습니까?

▶ 안일규 경남시민주권연합 정책위원장:

일부 언론 내용마다 다르게 나오고는 있습니다. 혐의를 전부 시인했다는 내용도 있고, 일부 시인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그래서 경남연극협회에서는 일단 제명이 된 상태인데. 제명이 된 이유가 두 가지라고 합니다. 하나는 본인의 혐의 일부 시인하고, 조 모 대표에 대한 경찰 조사. 이 두 가지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일단 조 모 대표로 추정되는 이유로는 어쨌든 방과 후 학교 운영이라든가 미성년자 단원을 두는 점이라든가, 지역 언론에서의 활동하는 부분 등에 있어서. 언론에 나오기 전인 지난 일요일에 저희는 일단 추정을 했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이 피해를 주장하시는 분이 대표가 그 지역에서 연극으로 왕이었다. 자신의 고향에서 연극이라는 장르의 왕으로 군림한다. 이런 표현까지 했었는데. 실제로 가해자로 지목된 극단 대표가 지역에서, 아까도 정치인과의 교류도 있다고 하셨는데.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던 인물인가요?

▶ 안일규 경남시민주권연합 정책위원장:

B극단의 조 모 대표는 사실 앞에서 제가 언급했듯이 지역의 문화예술 관련해서 서울 대학로 출신이었던 경력을 활용했고. 본인의 고향인 김해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을 사실 많이 어필해 왔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지역 인사들이 지인으로 어느 정도 있었고 나름의 영향력을 지난 10여 년간 구축해왔다. 그런 인사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와 별개로 피해 여성 글에서 지원 사업으로 받은 돈도 극단 대표가 모두 가져갔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연극계가 연출가 또는 대표가 피해 여성이 표현한 대로 연극의 왕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소지가 다분히 있다고 봅니다. 특히 지원 사업의 보조금 문제는 불투명한 경향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관계기관의 조사로 밝혀져야 할 부분이라고 판단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경남시민주권연합은 보도자료에서 정치권 인사나 공인들이 친분 관계 때문에 입을 닫고 있다. 이런 내용을 밝혔는데. 이 사안이 이렇게 덮어지고 그렇게 되는데 정치권도 연관이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안일규 경남시민주권연합 정책위원장:

이 사안 자체가 정치권과 연결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김해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나 김해 지역의 공인들이 이 조 모 대표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을 아무래도 친분 관계 때문에 못하고 있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로 저희가 알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계에서 여성에 대한 성추행 및 성폭행에 대한 사건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여성을 도구로 사용하는 남성 위주의 마초적 사회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 정치권이 미성년자 하나 못 지켜서 되겠습니까. 그래서 미성년자에 대한 성추행, 성폭행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없애는 등의 법적인 조치도 같이 해야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일규 경남시민주권연합 정책위원장: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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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안일규 경남시민주권연합 정책위원장의 말씀을 들었고요. 이어서 경남연극협회의 이훈호 협회장 연결해서 해당 극단 대표를 영구 제명한 구체적인 이유, 그리고 협회 쪽 입장을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이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 이훈호 경남연극협회장:

예. 반갑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앞서서 안일규 경남시민주권연합 정책위원장 말씀을 들었는데. 지금 가해자로 지목된 극단 대표. 구체적으로 혐의를 어디까지 시인했습니까?

▶ 이훈호 경남연극협회장:

구체적으로 시인한 것은 아직까지 없고. 포괄적으로 그런 일이 있었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람이 자기라는 것까지는 시인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구체적으로 시인하지 않았다는 것은 지금 우리가 글에 올라간 내용들을 보면 지속적인 성추행이 있었고, 미성년자 성폭행까지 있었던 것인데. 그런 행위들이 있었다는 것 자체를 시인하지는 않았다는 말씀이신가요?

▶ 이훈호 경남연극협회장:

예.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어떤 면에서 잘못했다, 그런 일이 있었다는 얘기는 어떤 설명이었습니까?

▶ 이훈호 경남연극협회장:

그 당시 그 친구가 있었고 그 다음에 유사한 일이 있었다 정도의 이야기였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유사한 일이 있었다. 그러면 유사한 일을 자기 스스로가 벌인 데에 대해서 반성하거나 사과한다는 입장은 밝혔나요?

▶ 이훈호 경남연극협회장:

경남 연극계 쪽에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하면서 협회에서 긴급 이사회를 통해 어떤 징계를 주더라도 달게 받겠다. 그렇게 얘기를 해서 저희들도 긴급 이사회를 통해서. 이것은 정말 배우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유린한. 이 부분은 어떤 방식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범죄 행위라는 판단 하에 긴급 이사회를 통해 회원을 영구 제명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사실을 시인하고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얘기는 지금 문제가 된 극단 대표로부터 직접 들으신 얘기죠?

▶ 이훈호 경남연극협회장:

예.

▷ 김성준/진행자:

SNS에 글을 올린 분은 성폭행 문제뿐만 아니라 지원 사업으로 받은 돈도 이 극단 대표가 모두 가져갔다. 이렇게 얘기를 했더라고요. 실제로 그런 일까지 벌어졌는지 확인이 됐습니까?

▶ 이훈호 경남연극협회장:

그것까지는 확인을 못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것까지는 확인이 안 됐고요.

▶ 이훈호 경남연극협회장:

예. 지금 전화 통화가 안 되고 있네요.

▷ 김성준/진행자:

예. 문제의 글을 올린 피해자. 이 피해자 외에도 이런 상황이라면 더 많은 피해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높고. 공소시효가 지나간 오래 전 일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이런 일이 진행됐을 가능성도 보여지는데. 협회 차원에서 어떤 추가 조사라든지, 진상을 밝혀볼 계획은 없으신가요?

▶ 이훈호 경남연극협회장:

예. 있습니다. 추가 피해자 여부에 대해서 엄중한 조사를 시행할 계획에 있는데. 지금 현재는 사고 극단의 회원들도 통화가 잘 안 되고 있어서 시일을 지금 못 잡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쨌든 전면적인 조사를 할 계획은 가지고 계시군요. 혹시 이 외에 협회 쪽으로 제보가 들어왔다거나 그런 것은 없습니까?

▶ 이훈호 경남연극협회장:

예. 현재까지는 없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회장님께서는 경남연극협회를 이끌고 계시니까. 과거에도, 또는 최근에 미투 운동이 벌어진 뒤에도 이런 류의 문제점들이 있다는 사실을 협회 내에서, 주변에서 들으신 적도 있으실 것 같은데.

▶ 이훈호 경남연극협회장:

해당 극단은 사실은 소극적으로 협회에 참여를 했던 단체입니다. 그래서 극단의 배우들이라든가 구성원도 저희들이 잘 모르는 친구들도 많고 이랬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들이 설문조사들을 더 할 생각인데요. 혹시 드러나지 않은 갈등이나 이런 게 있었으면 저희들이 그런 설문조사, 실태조사를 해서 공론화 해 자체 조사된 것에 대해서. 만약에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면 자체 징계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이번 미투 운동에서 나온 폭로들이 하나 하나가 소중하지 않은 게 있겠습니까만. 특히나 이번 경우 같은 경우는 사실 지역에서 정말 어려운 기회를 얻어서 연극의 꿈을 키우고 있는 어린 학생들이 이런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어떤 것보다도 우선적으로 정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 이훈호 경남연극협회장:

예. 반드시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저희들도 힘을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훈호 경남연극협회장:

예.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이훈호 경남연극협회장 말씀을 한 번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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