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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창규 KT 회장, 불법 후원금 미리 알아…다음 달 소환"

<앵커>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후원금을 낸 혐의를 받는 KT에 대한 경찰 수사가 황창규 KT 회장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황 회장이 불법 후원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KT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다음 달 황창규 회장을 소환할 방침입니다.

이호건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경찰은 KT 본사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KT가 2016년 국회 정무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불법 후원금을 낸 혐의였습니다.

기업의 후원금 기부는 불법입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임원들은 회삿돈으로 상품권을 산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 깡' 수법으로 자금을 세탁했습니다.

경찰은 특히 불법 후원 과정에 황창규 회장의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불법 후원에 관여한 KT 관계자들로부터 "관련 사실을 미리 회장 비서실을 통해 황창규 회장에게 보고하는 절차를 밟았다"는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황 회장의 승인을 얻어 불법후원을 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이런 식으로 20명이 넘는 의원들이 KT 후원을 받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수억 원에 이르는 불법 후원은 당시 황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는 걸 막고, KT가 인터넷은행 K 뱅크의 지배주주가 되는 데 유리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오주헌/'KT 새 노조' 위원장 : 임원급을 한 40여 명 이상 동원했다고 그렇게 나오는데 그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KT 회장 말곤 그렇게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잖아요.]

경찰은 관련자들 진술과 압수물 분석을 통해 황창규 회장이 사실상 불법후원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다음 달 황 회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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