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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하늘에 있는 딸에게…아빠의 특별한 선물 '혜륜 유치원'

갑작스러운 사고로 딸을 보낸 아버지가 있습니다. 그는 선교사를 꿈꿨던 딸의 소원을 대신 이루어주고자 지구 반대편으로 갔습니다.

혜륜 양은 경주 리조트 사고 당시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었습니다. 그런데 체육관 위에 쌓인 폭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강당 지붕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사고 소식을 듣고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딸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아버지는 이 모든 게 꿈이길 바랐습니다.

아이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선교사가 돼 어려운 나라를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딸의 장래희망을 알게 됐고 도울 곳을 찾던 중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바누아투에 딸의 이름을 딴 유치원을 짓기로 결심했습니다.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인 바누아투는 교육환경이 매우 열악합니다. 이곳에 유치원을 지으면 딸의 꿈을 대신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사고 보상금을 유치원 설립을 위해 모두 기탁했고 직접 현장에 가서 유치원 건물에 페인트칠도 하고 비품도 날랐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노력 끝에 지난 2016년 7월 유치원이 문을 열었고 오전, 오후반으로 나뉘어 50여 명의 아이들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같은 건물에 초·중·고등학교도 함께 운영하게 돼서 당시 유치원생들은 어느새 초등학생이 됐는데요, 사고가 난 지 4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딸의 이름을 입에 올리기만 해도 눈물이 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딸이 기뻐할 거라고 그는 믿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딸의 소원에 따라 앞으로도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게 사랑과 관심으로 지켜나갈 생각입니다.

▶ 하늘에 있는 딸에게…아빠의 특별한 선물 '혜륜 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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