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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팀추월, 동료애 어디로?…성적보다 아쉬운 조직력

<앵커>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에서 우리나라가 8팀 중 7등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팀 추월은 특히나 3명 선수에 호흡이 중요한데요, 하지만 우리 팀은 성적을 떠나서 동료애마저 사라진 최악의 조직력으로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주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노선영, 김보름, 박지우로 구성된 우리 팀은 세계최강 네덜란드와 함께 힘겨운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팀 추월에서는 3명의 선수가 서로 위치를 바꿔가며 한 몸처럼 속도를 맞춰야 합니다.
 
맨 마지막으로 들어오는 선수의 기록이 팀 기록이 되기 때문에 가장 지친 선수를 가운데에 두고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면서 함께 가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우리 팀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두 바퀴를 남기고 지친 노선영이 뒤로 처졌지만, 체력이 남은 김보름과 박지우는 앞만 보고 내달리며 이해할 수 없는 막판 스퍼트를 했습니다.

결국, 혼자 남겨진 노선영은 두 선수보다 4초 가까이 늦게 들어왔고 이게 우리 기록이 되면서 7위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레이스 후에도 동료애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홀로 남겨진 노선영을 밥데용 코치만이 위로했고 에이스 김보름의 인터뷰는 냉정했습니다.

[김보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뒤에 (노선영 선수가) 저희랑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좀 아쉽게 나온 것 같아요.]

개막 직전 빙상연맹의 행정 착오로 출전이 좌절될 위기에 처했던 노선영은 파벌논란 속에 훈련 부족까지 겹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고 세상을 떠난 동생 노진규를 위해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 나섰지만, 아쉬움 속에 대회를 마감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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