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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이상화 母 "폐막식날이 생일…미역국 끓여주고 싶어"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8년 2월 19일 (월)
■대담 : 김인순 씨 (이상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어머니)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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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순 씨 (이상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어머니)
- 경기 때 상화가 고생한 게 가슴에 와 닿아서 눈물
- 몸 안 좋은 상태에서 운동… 마음 졸이며 경기 봤어
- “몸은 나가려고 하는데 발이 안 나간다”… 울기도 해
- 평창 출전 말렸지만 “자신이 허락 안 해”… 출전 결심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 역대 올림픽 중 가장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출전
- 자신의 스피드를 견디지 못해 결국 실수
- 이상화의 신기록에 고다이라 선수가 다가가고 있어
- 후배들이 이상화 기록에 다가왔을 때 은퇴하길 바라


▷ 김성준/진행자:

어제(18일) 평창 동계올림픽의 명장면 중의 명장면.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상화 선수가 벤쿠버와 소치에 이어서 동계올림픽 3연속 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들 다 보셨을 겁니다. 한국 동계스포츠 사상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상화 선수가 처음이라고 하네요.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와 함께 명실상부한 전설이 된 이상화 선수의 어제 경기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누구나 영원한 빙상의 여왕, 여제. 이 극찬을 아끼지 않을 수가 없는데. 3개 동계올림픽 연속 메달 획득. 이것은 이상화 선수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쉽지 않겠죠.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네. 더 확실히 팩트를 말씀드리면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도 입상을 했죠. 올림픽은 8위까지 상장을 주고 3위부터 메달을 주니까. 5위 했으니까. 평창 때까지 포함하면 네 대회 연속 입상을 한 겁니다. 8위 안에 다 들었기 때문에.

▷ 김성준/진행자:

그것은 더 큰 기록이겠네요.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예. 그리고 앞으로 당분간 이 같은 기록은 나오지 않을 것 같아요. 그동안 보니 블레어라고 미국 선수가 있기는 있었지만. 그 때는 92년 알베르빌과 94년 릴레함메르가 2년 간격이기 때문에. 6년 동안 전성기를 누린 거예요. 그런데 이상화 선수는 토리노 때부터 하면 12년 아닙니까? 그리고 아직까지도 진행 중이에요.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김현영 선수와 김민선 선수가 1초 이상 떨어지고 있거든요. 아마 그 선수가 따라올 때까지 좀 끌어줬으면 하는 게 우리 희망이고. 이상화 선수에게는 너무나 미안하죠.

▷ 김성준/진행자:

고통스럽겠어요. 사실 실제로 작년 부상 때문에 이번에 평창 출전하는 것도 좀 불투명했잖아요. 그런데 고국에서 열리는 경기인데 안 나갈 수가 있느냐고 해서 억지로 컨디션도 끌어올리고 해서 출전한 것 같은데.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역대 올림픽에 출전한 것 가운데 이상화 선수 개인적으로는 가장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출전했다고 봐야 해요. 지난해 3월 달에 수술까지 받았고. 무릎도 또 좋지 않고.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그 정도 했었다는 것은. 이상화 선수이기 때문에 한 것입니다. 제가 볼 때는 아마 100년 동안에도 이런 선수는 나오지 않을 것 같아요.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 이상화 선수를 낳고 길러준 분. 직접 한 번 전화로 연결돼 있으니까 말씀을 나눠볼까요? 누구보다도 맘 졸이면서 경기를 지켜봤을 분. 이상화 선수의 어머니입니다. 딸의 올림픽 경기를 어제 처음으로 직접 보면서 응원하셨다고 하는데. 한 번 연결해서 말씀 좀 들어보겠습니다. 이상화 선수의 어머니 김인순 씨, 지금 나와 계십니까?

▶ 김인순 씨 (이상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어머니):

예.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안녕하세요. 저도 어저께 화면으로 이상화 선수 경기를 보면서 어머님 표정도 계속 지켜봤는데. 어머님 표정이 더 궁금하더라고요. 어떠실까. 그런데 경기 끝나고 나서 그 안타까워하시는 모습이 화면에 계속 비칠 때 저도 안타까웠는데. 경기 끝나는 것 보시고 어떠셨어요?

▶ 김인순 씨 (이상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어머니):

너무 가슴이 졸이고. 상화가 그동안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운동을 했기 때문에. 눈물이 나오고. 저도 마음 졸이면서 봤던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이게 짓궂은 질문이기는 합니다만. 그렇게 안타까워 하셨던 표정이. 금메달을 못 따서 그랬습니까, 이상화 선수가 너무 힘들어해서 그랬습니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까?

▶ 김인순 씨 (이상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어머니):

그건 아니고요. 저는 메달은 안 따도 좋다고 했어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홈 경기라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너는 대견스럽다. 우리나라니까 그냥 즐기면서 타라고 했어요. 제가 상화가 눈물을 흘리고, 제가 눈물을 흘리고 그랬을 때는요. 너무 우리 이상화가 고생한 게 가슴에 와 닿아서 눈물이 나왔던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얼마나 고생을 했겠습니까. 더군다나 잠시 전에도 얘기를 했습니다만. 작년 같은 경우에 이상화 선수에게 굉장히 힘든 시기였잖아요. 그 때 옆에서 지켜보실 때 어떠셨어요?

▶ 김인순 씨 (이상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어머니):

그 때는 말로 어떻게 표현을 할 수 없었어요. 월드컵 가서 경주를 뛰고 오면 엄마, 내 몸은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발이 안 나가는 것 같다. 어떡하면 좋으냐. 울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해줄 수 있는 말이. 상화야 한 번 치료를 다시 받아서 시합 한 번 해보라고 했더니. 엄마, 치료하기는 너무 늦었어. 그러면서 안타까워하더라고요. 작년 봄에 수술을 하게 됐죠.

▷ 김성준/진행자:

혹시 그렇게 고생하고 힘들어 하지 말고 평창은 포기해라. 이런 말씀 해보신 적 있으세요?

▶ 김인순 씨 (이상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어머니):

하기는 했었어요. 했었는데. 상화가 그것은 자기가 용납을 못하겠대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평창을 바라보면서 운동을 해왔는데. 내가 여기까지 왔는데 여기서 포기하면 자기 자신이 허락하지 않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마음의 말을 들었을 때 저는 부모로서 너무 가슴이 아프고. 제가 옆에서 어떻게 해줘야 되나. 그게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어제 경기 끝난 다음에 이상화 선수와 어머님이 나누신 말씀, 첫 대화가 뭐였습니까?

▶ 김인순 씨 (이상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어머니):

전화가 나중에 왔었어요. 보지도 못하고 인터뷰할 때 잠깐 봤거든요. 엄마 하고 부르더라고요. 우리 딸 너무 고생하고 잘 했다. 온 국민을 기쁘게 해줘서 너는 무엇보다도 값진 메달이었다. 내가 이렇게 얘기해줬어요.

▷ 김성준/진행자:

잘 하셨네요. 그런데 25일인가요? 평창올림픽 폐회식이 25일인데. 그 날이 또 이상화 선수 생일이라면서요?

▶ 김인순 씨 (이상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어머니):

예. 소치 때도 폐막식 날 생일이었거든요. 그래서 집에서 여태껏 미역국도 한 번 못 끓여줘봤어요. 맨날 시합 때 생일이라서.

▷ 김성준/진행자:

이번에는 좀 특별한 생일잔치를 해주셔야겠네요.

▶ 김인순 씨 (이상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어머니):

그런데 제가 아직 강릉에 있거든요. 그래서 폐막식 때 같이 볼까 하는 생각도 있고 그래요.

▷ 김성준/진행자:

얼마나 자랑스러우시겠습니까. 하여튼 앞으로도 이상화 선수 어머님에게 의존하는 게 굉장히 많을 테니까. 늘 용기 북돋아 주시고. 또 늘 힘들어 하면 위로해 주시고 그러실 거죠?

▶ 김인순 씨 (이상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어머니):

그럼요.

▷ 김성준/진행자:

이상화 선수 못지않게 어머님도 굉장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 김인순 씨 (이상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어머니):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네. 오늘 고맙습니다.

▶ 김인순 씨 (이상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어머니):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이상화 선수의 어머니 김인순 씨 말씀 들어봤고요. 다시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와 말씀 이어가겠습니다. 얼마나 어머님 입장에서는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힘들게 느껴지셨겠어요.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자신이 직접 뛰고 싶으셨겠죠. 딸이 뛰는 게 정말로 안타까웠겠죠.

▷ 김성준/진행자:

경기 얘기로 다시 돌아가서요. 저는 고다이라 선수가 앞서서 올림픽 기록을 낸 다음에 이상화 선수 어떡하나 생각했는데. 초반 100m에서 10초 26이었나요?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10초 20을 뛰었고요. 고다이라 나오가 먼저 10초 26을 뛰었죠.

▷ 김성준/진행자:

26이 고다이라 선수죠? 0.06초 앞서는 것 보고 진짜 역사가 이뤄지는구나 생각하고 정말 흥분했었는데. 왜 그게 마지막까지 감당이 안 됐을까요?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자신이 자신의 스피드를 감당하기 약간 어려웠다. 그리고 150m 남겨놓고 약간 삐끗하지 않았습니까? 그 차이입니다. 삐끗 안 했으면 승부가 됐어요. 그런데 그것은 2013년에 36초 36의 세계 신기록을 세울 때의 몸이 아니라는 얘기죠. 그 때는 더 빨랐던 스피드도 몸이 견뎠잖아요. 앞서 지난해 3월 달에 수술까지 받았고. 무릎도 정상이 아니고 해서.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그 스피드를 견디지 못하고 약간 주춤했던 것. 이 차이가 0.39초 차이가 났다.

▷ 김성준/진행자:

스피드를 견디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힘을 내서 속도를 높인다 하더라도 그 속도를 관리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되는군요.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예. 그렇죠. 이게 바깥으로 원심력이 생기잖아요. 그것을 견뎌내는. 그런 힘이 있어야 하는데. 세계 신기록을 세울 때는 최고 몸 상태죠. 20대 중반이었다가, 몸도 부상도 거의 없었고. 또 솔트레이크 시티 쪽이 2,000m 고지에다가 아주 여러 가지, 빙질도 최고고 그랬는데. 지금은 여러모로 몸 상태가 100은 아니라는 얘기죠. 그래서 그것을 견디지 못했던 것이 0.39초 차이 난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최선을 다 해 고생해서 올린 체력의 한계가 거기까지였던 셈이네요. 인간의 한계네요.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고다이라 선수는 알고 보니까 이상화 선수보다 한 세 살인가 더 많더라고요. 나이도.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네. 세 살 더 많고요. 이 선수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는 12위, 그리고 소치 동계올림픽 때는 5위에 그쳤거든요. 그러고 나서 네덜란드를 간 거죠.

▷ 김성준/진행자:

예. 유학 갔더라고요.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거기서 고개를 더 숙이고, 팔을 더 많이 휘두르고. 이 자세 같은 것을, 그리고 멘탈 같은 것을 많이 배웠어요. 그러고 나서 일본에서는 남자들과 같이 훈련할 정도로. 특히 속근과 지구력근을 같이 키웠어요. 그래서 1,000m까지 가능했던 것이고. 저는 스피드 스케이팅 역사상 이런 선수는 못 봤어요. 거의 끝나는 나이거든요. 사실. 남자는 20대 후반이 절정기고, 여자는 20대 중반이 절정기예요.

▷ 김성준/진행자:

오히려 더 짧군요.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예. 그렇죠. 그런데 지금 이상화 선수도 그렇고 고다이라 나오 선수도 그렇고. 특히 고다이라 나오 선수. 우리 나이로 32살이에요. 그런 선수는 없었거든요. 훈련을 많이 했다는 얘기죠. 저는 이런 선수 못 봤어요.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거의 사라졌다가 다시 이렇게 부활해서. 어느 정도 하는 것은 괜찮은데 세계 신기록까지 지금 다가가고 있잖아요. 올림픽 신기록 37초 28의 소치 때 기록을 이번에 깼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저는 이상화 선수의 세계 신기록은 그냥 묵혀뒀으면 좋겠는데.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36초 36은 아직은 못 깨고 있는데. 이 선수가 36초 50까지 왔어요. 그것도 깰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거든요. 그런데 그 기록을 우리나라 김민선이라고. 19살인데. 제 2의 이상화거든요. 또 깨면 이런 게 스포츠죠.

▷ 김성준/진행자:

그럼요. 마지막으로 이상화 선수는 2022년인가요? 베이징 동계올림픽. 안 나갈 것처럼 얘기를 했던데. 국민이야 다들 이상화 선수 그래도 좀 나가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일 것 아닙니까? 어떨 것 같으세요?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제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김현영, 김민선 선수가 1초 이상 뒤지면서도 10위 안에 못 들어왔잖아요. 어느 정도 끌어줬다가 자기 기록에 다가왔을 때 은퇴했으면 좋겠어요. 제 개인적인 소망은. 그런데 이상화 선수에게는 너무나 미안하죠. 두 선수가 약간 떨어져 있기 때문에 끌어주다가 어느 정도 왔을 때 은퇴해줬으면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 김성준/진행자:

저는 그냥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저도 소망하기로는 베이징 올림픽 출전했으면 좋겠습니다만. 이것은 100% 이상화 선수 마음입니다.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네. 맞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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