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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도와주세요"…맹수 시베리안 호랑이가 가정집 문 앞까지 찾아온 사연

10살 시베리안 호랑이가 가정집으로 찾아온 이유
가정집 문 앞에 쓰러진 채 발견된 시베리안 호랑이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4일, 러시아 시베리안 타임스 등 외신들은 아픈 몸을 이끌고 도움을 청하러 온 호랑이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마을에 사는 알렉세이 카이데에프 씨는 이달 초 깜짝 놀랄 만한 일을 겪었습니다.

아침에 마당으로 나가려고 현관문을 열었다가 문 바로 앞에 누워있는 호랑이를 발견한 겁니다.

맹수라는 호칭이 무색할 정도로 울음소리도 약하고 쇠약한 모습이었습니다.

카이데에프 씨는 곧바로 긴급구조대로 신고했고 이 호랑이는 아무리 호랑이 센터로 옮겨져 검진을 받았습니다.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심한 잇몸 질환으로 윗니가 다 빠져있었고 이외에도 여러 가지 건강 문제로 사냥도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센터 직원들은 호랑이에게 먹기 좋게 으깬 고기를 주고 치료에 매진했습니다. 

하지만 10살 남짓한 어린 암컷 호랑이는 병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10살 시베리안 호랑이가 가정집으로 찾아온 이유
아무르 호랑이 센터 소장 빅토르 쿠즈멘코 씨는 "호랑이 몸에 사람으로 인해 생긴 상처는 없었다. 자연적으로 걸린 병으로 힘들어했다"면서 "수의사들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현재 시베리아 동부 서식지에 남아있는 시베리안 호랑이는 500마리 정도로 멸종위기에 처했습니다. 

쿠즈멘코 씨는 "야생 호랑이가 사람 사는 곳을 직접 찾아가는 것은 매우 드물다"며 "몸이 너무 아파서 도움을 청하기 위해 숲 근처에 있는 카이데에프 씨 집으로 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도움이 필요한 야생 동물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의 말도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Siberian Times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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