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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왠지 큰 병 걸린 거 같아"…나도 혹시 건강염려증?

[라이프] "왠지 큰 병 걸린 거 같아"…나도 혹시 건강염려증?
30살 대학원생 김 모 씨는 평소 건강에 관련된 TV 프로그램을 빼놓지 않고 찾아봅니다. 프로그램에서 질병의 전조라고 소개한 증상과 비슷한 변화가 몸에 나타나면 김 씨는 불안해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가족 중에 암 환자가 있는 김 씨는 특히 암과 관련된 질병에 예민합니다.

실제로 여러 병원에서 암과 관련된 수많은 검사를 받은 김 씨는 한 병원에서 추가로 조직 검사를 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또다시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검사 결과 아무 이상도 없었지만, 김 씨는 담당 의사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해 다른 병원에서 같은 검사를 세 번이나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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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
■ '의사 선생님이 틀렸으면 어떡하지?'…건강염려증이 뭐기에

김 씨처럼 질병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심각한 병에 걸렸다고 확신하거나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건강염려증'이라고 합니다. '질병불안장애'라고 불리기도 하는 건강염려증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꽤 많습니다. 지난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병원에서 건강염려증을 진단받은 사람은 3천 817명에 달했습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1%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19%, 40대 18%, 70대는 13.7% 등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하는 중·고령층에 많이 분포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20대와 30대도 각각 11%, 9%로 나타났고 10대와 80세 이상도 각각 3.6%, 4%를 차지하는 등 건강염려증은 특정 연령대에 집중되지 않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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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염려증 통계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나도 혹시 건강염려증 아닐까? 자가진단법으로 확인하자!

건강염려증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신체적인 변화나 불편함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입니다. 일반적인 사람의 경우 기침을 하면 '감기 걸렸나?'하고 지나가기 마련이지만 건강염려증이 있으면 폐렴이나 폐암까지 의심하게 됩니다. 또 정상적으로 튀어나와 있는 연골을 종양으로 오해하기도 하고 신체적으로 문제가 없는데도 특정 부위에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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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염려증 괴로워하는 모습
병원에서 '이상이 없다', '질병이 아니다'라는 진단을 받아도 건강염려증을 가진 사람들은 걱정과 불안감 때문에 또 다른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습니다. 이런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건강염려증일 가능성이 큰데요. 극단적인 경우,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지인과 가족들의 말까지 의심해 사회생활에서도 고립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스스로 건강염려증을 앓고 있는지 의심된다면 자가진단을 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래 8가지 항목 중 5개 이상 해당한다면 건강염려증일 확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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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염려증 자가진단법 //
■ 아프다는 생각은 그만!...상담만으로도 건강염려증 해결할 수 있다

건강염려증이 심해지면 우울증이나 강박증, 과대망상까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우선 건강을 염려하는 시간에 일에 몰두하거나 운동을 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이나 취미 생활을 하면서 '아프다는 생각'에 집착하는 시간을 줄여나가는 겁니다.

특히 운동은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엔도르핀과 세로토닌 분비를 유도해 우울감을 줄여주고 자기관리를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게 해,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 줍니다. 만약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건강염려증이 나아지는 것 같지 않다면 병원을 찾는 것도 방법입니다. 건강염려증은 상담이나 약물치료를 통해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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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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