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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 잃은 지진 이재민…합동 차례 지내며 서글픈 설 맞이

<앵커>

올해 설 명절을 아주 힘들게 맞고 있는 분들이 있죠. 포항 지진 이재민들입니다. 많은 이재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나 컨테이너로 만든 임시 가옥에서 어느 때보다 힘든 설을 맞고 있습니다.

TBC 이종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삿짐 직원들이 대형 냉장고를 차에서 내려 새집으로 옮깁니다. 크고 작은 가재도구도 옮겨져 방 한쪽에 쌓입니다.

수십 년 살던 정든 집이 부서져 주거용 컨테이너로 이사 왔는데, 낯선 집과 주변 환경에 눈물만 나옵니다.

[오용자/경북 포항시 흥해읍 : 눈물이 나네요. 와서 보니. 집을 보니까 여기서는 (포항시가) 잘해 준다고 해줬는데 너무 작고.]

며칠 전 새집으로 이사 온 김후불 할머니도 설 명절 준비에 바빴을 예년에 비해 설 분위기도 나지 않고 그저 쓸쓸하고 서글픈 마음뿐입니다.

특히 바로 옆 도로를 달리는 차량에서 지진 같은 진동이 전해져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김후불/경북 포항시 흥해읍 : 아이고, 마음이 안됐고 허전하고 슬픈 마음도 들고.]

흥해 실내 체육관에서 지내는 4백여 명의 이재민들도 살던 집에 돌아갈 수 없어 설 준비는 꿈도 꾸지 못합니다.

그저 설날 아침 합동 차례를 지내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랠 생각입니다.

[이정혁/흥해실내체육관 이재민 : 거의 집안들 오려고 하는 것 거의 다 못 오도록 하고 우리 자신만 여기서 (지내고.)]

지진으로 살던 집을 잃은 포항 이재민들에게 다가오는 설이 더욱 허전하고 서글프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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