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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감독 "지금까지 경기 중에 최고…잘 싸웠다"

SBS뉴스

작성 2018.02.14 23: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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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은 "지금까지 일본을 상대로 한 경기 중에서 최고였다"며 잘 싸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머리 감독이 이끄는 남북 단일팀은 14일 강원도 강릉의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본에 1-4로 패했다.

단일팀은 0-2로 끌려가던 2피리어드 9분 31초에 역사적인 첫 골을 터트렸다.

미국 입양아 출신인 박윤정의 패스를 받은 미국 출신 귀화 선수 랜디 희수 그리핀이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단일팀의 올림픽 3경기 만에 나온 득점이다.

세계 랭킹 9위 일본을 상대로 득점한 것은 2012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시아챌린지컵에서 한재연(은퇴)의 첫 골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단일팀에는 지난 2경기 연속 0-8 패배의 충격을 잊게 해주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값진 골이었다.

머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를 보여줬다. 지금까지 일본을 상대로 한 경기 중에서 최고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경기 시작 5분도 안 돼 2골을 내줘 자칫 포기할 수 있었는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 잘 싸워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머리 감독은 1-3으로 뒤진 경기 막판 골리를 빼는 극단적인 공격 전술로 추가 골을 노렸지만 되려 일본에 4번째 골을 내줬다.

그는 "마지막까지 전술 바꿔가면서 노력했지만 잘 안됐다. 그래도 열심히 잘 싸웠다"고 했다.

그는 "단일팀이 성사된 뒤 남북을 따로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팀으로 생각했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다들 한팀이 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머리 감독은 "한·일 전은 역사적 배경을 생각하기보다는 기본적으로 하나의 팀으로서 아시아의 라이벌에 대항한다는 생각이었다"며 "어떤 팀이 이기든, 이긴 팀은 아시아 최강 아닌가. 이기고 싶었다. 아시아 최강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단일팀은 비록 일찌감치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지만 남과 북이 하나의 팀을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이번 대회에서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단일팀은 올림픽 정신을 실현했다.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널리 알렸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머리 감독은 단일팀을 응원해준 모든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머리 감독은 "남북 모두 많이 도와줬다. 특히 랜디의 첫 득점 때는 엄청난 열기였다. 경기장을 찾은 모든 사람이 함성을 지르는 것 같은 열기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난 3주 동안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남북의 모든 분이 잘 도와준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