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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먹어요?" 외국인에게 주면 놀라는 명절 선물

외국인에게 주면 놀라는 명절선물
“따끈~한 밥에 스팸 한 조각!”
매년 명절 선물로 빠지지 않는 바로 그것!
특유의 짭짤한 맛과 향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스팸입니다.
우리나라는 본고장인 미국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스팸 판매 대국입니다.
인구는 미국의 1/6 정도지만 소비량은 미국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뉴욕타임스와  BBC는 한국인의 스팸 사랑을 기사로 다루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스팸의 본고장에서 온 미국인들은 그런 한국인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입니다.
“나라면 세상에 음식이 
스팸 밖에 남지 않은 이상
절대 그걸 먹지 않을 거예요.”- Aimee (여/21)

“우리는 보통 신선한 
스테이크와 햄을 먹어요.
스팸은 깡통에 든 고양이 음식 같은걸요.”- Philippe (남/35)
최근 한 프로그램에 나온 영국인들은 스팸을 먹어본 적도 먹기도 싫다고 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왜 이런 걸까요?
스팸은 1937년 미국의 식품업체 호멜(Hormel)이 훈연한 햄을 깡통에 담아 판 것이 시초입니다.
상온에서 장기 보관이 가능한 스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군용식품으로 각광받았습니다.
군용식품으로 너무 많이 공급됐던 탓에 정크푸드라는 인식이 생겨났고,
점차 미국인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됐습니다.
불필요한 메일에 스팸이란 이름이 붙은 것도
바로 이런 이미지 때문입니다.
이렇듯 미국에서 스팸은 싸구려 음식 이미지가 강합니다.
같은 용량의 스팸도 한국에 비해 훨씬 싸게 팔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명절 선물세트 1위에 오를 만큼
사랑받는 걸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처음 스팸을 접한 건
미군을 통해서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하기 힘든 귀한 식품이다 보니
자연스레 선호도가 높아진 겁니다.
“미군 용품으로 들어왔던 초기의 스팸은
당시 고기를 먹을 기회가 없었던 대중들에게 
귀한 대접을 받았어요." -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외국인 눈에는 이상하게 보이는
우리의 스팸 선물 문화.

어려웠던 그 시절, 
귀한 걸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 담긴
우리만의 문화가 아닐까요?
매년 명절마다 빠지지 않는 선물 스팸세트.

그런데 스팸의 본고장 미국에서 스팸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통합니다. 스팸이 처음 나올 당시 군 보급품으로 많이 유통됐고, 점차 스팸이 값싸고 건강에 좋지 않은 정크푸드라는 인식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미군부대가 가져온 보급품이 고급이라는 인식이 있었고, 당시 고기를 섭취하기 어려운 서민들의 상황이 스팸의 선호도를 높이게 됐습니다. 어려웠던 그 시절, 귀한 걸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 스팸 선물 문화로 발전한 겁니다.
 
기획 하대석, 구민경/ 그래픽 김태화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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