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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떠날 수 없었던 두 사람…'우리의 올림픽'

남조선 동무, 응원해도 됩네까?
‘우리선수 응원하는 북한’

이 한 장의 사진이 온갖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달궜습니다.

지난 11일 열린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5km+15km 경기

김은호 선수는 홀로 뒤처져 
외롭게 경기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훈련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북한 코치진이 포기하지 않는 그를 향해 
소리쳐 응원했습니다.

‘한둘한둘’ ‘엇,엇,엇’
체감 온도 영하 10도의 날씨 속
카메라에 잡힌 북한 코치진의 모습에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남북 선수들의 화합은 
이전 올림픽에서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당시 
여자 기계체조 예선에서
남과 북의 두 선수가 
머리를 맞대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사진은 외신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한 북한 선수의 용기 있는 발언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습니다.

리우 올림픽 남자 50m 권총 
동메달리스트 북한 김성국 선수.
기자회견에서 잠시 망설이던 그가 말했습니다.
“우리가 하나가 돼서 메달을 따면 
더욱 큰 메달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통일이 되면..”
진종오 선수도
김성국 선수와의 후일담을 털어놓았습니다.

“ ‘앞으로 형 보면 친한 척해라’고 말했어요. 
동생이 하나 생긴 격이죠.”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도 
남북은 함께였습니다.
지난 10일 쇼트트랙 예선,
북한 응원단이 북한 선수가 탈락하자
바로 한반도기를 들고 한국 선수 응원을 시작해
가슴 찡한 웃음을 자아냈고
피겨 페어스케이팅 
김규은, 감강찬 (한국)조와 
렴대옥, 김주식 (북한)조는
함께 연습을 했습니다.
감강찬 선수는 북한 김주식 선수와 함께 
셀카를 찍어 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첫 남북 공동입장 전까지 
이런 분위기는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전에는 남북 선수들 동선을 분리하고 
불가피하게 식당에서 만나면 
입단속을 시켰죠."
- 권종오/SBS 스포츠 전문기자
"2000년 615 공동선언 이후 
남북 분위기가 나아지면서 
리우 올림픽 때는 선수들이 
함께 셀카를 찍는 이례적인 일도 있었죠. 

어린 선수들은 서로 편하게 
얘기하는 분위기에요."
- 권종오/SBS 스포츠 전문기자
이번 남북 공동입장은 
2007 창춘 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입니다.
“스포츠라는 아름답고 보편적인 언어를 통해서 
평창은 남북의 얼어붙은 국경을 녹이기 위해 
가장 진실한 노력을 이어갈 것입니다.”
- 김연아 / 평창올림픽 홍보대사  (지난해 UN 총회장 연설)
그 누구보다도 진실한 노력을 하고 있을 
코리아 팀의 선수들과 관계자들.

'우리의 올림픽'을 응원합니다!
'우리선수 응원하는 북한' 뒤처진 한국 선수를 응원하는 북한 코치진의 사진이 퍼지며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2016년 리우 올림픽과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이 화합하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어린 선수들이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고, 한 북한 선수는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발언을 해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2000년 6.15 남북 공동선언 전까지 국제대회에서 만나도 서로를 모른 채 해야 했던 아픈 시간을 딛고, 남북은 이제 함께하는 올림픽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기획 하현종, 채희선, 박해정 인턴 / 그래픽 김민정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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