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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北 평창 참가' 관련 28억 6천만 원 집행 의결…최대 규모

정부, '北 평창 참가' 관련 28억 6천만 원 집행 의결…최대 규모
정부는 북한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남북협력기금에서 28억 6천만 원을 집행하는 방안을 14일 의결했습니다.

이는 그동안 국제스포츠대회 참가를 위해 방남한 북측 대표단에 대해 우리측이 지원을 의결한 금액으로는 가장 큰 규모입니다.

정부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주재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어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대표단 참가 관련 남북협력기금 지원안'을 심의·의결했습니다.

지원 규모는 28억6천만원으로, 평창올림픽 계기에 방남한 북한 예술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의 체류 지원용입니다.

통일부는 "평창동계올림픽대회를 계기로 방남하는 북한 대표단과 관련하여, 방남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고 문화협력사업을 진행하는 데 소요되는 경비를 남북협력기금으로 지원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통일부는 "이번 지원은 우리 정부와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 및 후속 실무회담에서 북한 대표단 파견과 안전 및 편의제공에 합의한 데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주요 항목별 내역으로 보면 숙식비 약 12억 원, 경기장 입장료 약 10억 원, 수송비 약 1억 원 등"이라면서 "사후 정산 방식인 만큼 실제 집행 금액은 의결 금액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백 대변인은 "그 전(대회)에는 (비용지원이 필요하지 않은) 선수단 규모가 굉장히 많았는데 이번에는 동계올림픽 특성도 있고, 예술단, 응원단 방남 인원이 많아서 편의제공 비용이 많이 든 걸로 안다"고 설명한 뒤 '최대 금액'이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올림픽 경기장 입장료가 좀 많이 나간다"면서 "부산아시안게임 때는 입장료가 1억6천만원밖에 소요가 안됐는데 이번에는 10억 원 가까이 소요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끌고 방남한 예술단 사전점검단과 같은 달 올림픽 참가 관련 시설 점검을 위해 남측을 찾은 선발대 관련 비용 등 2천 700만 원은 앞서 남북협력기금관리심의위원회에서 별도로 의결됐습니다.

백 대변인은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 방남 관련 비용에 대해서도 "고위급대표단은 남북회담으로 봐서 남북회담의 (별도) 행사 예산이 집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교추협에서 의결된 지원액은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조직위원회, 대한체육회, 세계태권도연맹 등 행사를 주관하는 기관 및 단체에 지원하게 됩니다.

현재 고위급대표단과 예술단은 일정을 마치고 귀환했고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등이 남측에 체류 중이고, 정부는 추후 실제 사용액을 따져 정산할 예정입니다.

통일부는 "사업이 완료된 이후 비용이 정산되는 만큼 기존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실제 집행되는 금액은 의결된 금액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을 합쳐 650명이 온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엔 약 21억 2천만 원을 의결했으나 실제로는 13억 5천 500만 원을 집행했습니다.

북한 선수 273명이 방남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는 약 9억3천만원을 의결하고 4억 1천 300만 원을, 선수단과 응원단 527명이 왔던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때는 약 13억 5천만 원을 의결하고 8억 9천 900만 원을 각각 지원했습니다.

통일부는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북한 대표단의 참가 지원을 통하여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면밀히 관리해 나가겠다"면서 "또한, 국제적 대북제재 상황 등을 고려하면서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의도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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