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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쫓을려고 마약을?…현실은 "달라진 게 없다"

권재경 에디터, 하대석 기자 hadae98@naver.com

작성 2018.02.13 14:15 수정 2018.02.13 16:0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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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에 취한 화물차 운전사 그 후...2016년 10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마약에 취한 채 도로를 달린 
7명의 화물차 운전사가 검거된 초유의 사건.
검거된 운전사들에게 이유를 묻자, 
뜻밖의 말이 돌아왔습니다.


“잠을 쫓기 위해서였어요.”

-마약 투약 화물차 기사
일을 많이 하기 위해,
피로회복용으로 마약을 복용했다는 겁니다.


“필로폰 같은 일부 마약은 
각성 효과가 있으니까….”

- 경찰 관계자
이 사건 이후에도 잠을 쫓는다며
마약에 손을 대는 화물차 운전사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한 번만 더 운행하면
120만 원을 추가로 벌 수 있으니까
잠을 안 자고 일을 해야지… 

(마약을 하면)
3번 일할 거 5번 할 수 있으니까.”

- 화물 트럭 운전사 A 씨/ 마약 운전 경험자
이 사건을 계기로
무리한 운전을 강요하는
업계 관행에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졸음운전 사고의 절반 이상이 
화물차량 사고일 정도입니다.
이 사건 이후 운전사가 반드시 휴식하도록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대책의 실효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실제로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고는 계속되고 있고,
화물차 운전사도 
이전과 특별히 달라진 게 없다고 말합니다.


“바뀐 게 하나도 없어요. 
규정 지키는 곳이 거의 없죠.
단속도 거의 없고요…”

- 최영준/ 대형 화물차 운전사

독일, 일본 등 선진국과 달리 
하루 운행시간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어서
운전사들은 여전히
무리한 운전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이나 일본 등은
하루 운행시간을 9시간, 주간 운행시간을 56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 화물차도
하루 운행시간 제한이 필요합니다.”

- 곽수경 팀장/손해보험협회 사고예방팀
규정대로 쉬면서 하려 해도
쉽지 않습니다.

휴게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루 평균 12시간 씩 운전하는데,
마땅히 쉴 곳이 없어요.”

- 최영준/ 대형 화물차 운전사
대부분의 휴게소에
소형차 주차 공간은 많지만
화물차 주차공간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특히 밤에는 공간이 늘 부족하죠.
소형차 주차공간은 저렇게 비었는데…”

- 최영준/ 대형 화물차 운전사
현재 운영중인
전국 화물차 전용 휴게소는 27곳.

사업용 화물차가 44만대인 걸 고려하면
터무니 없이 적습니다.

정부는 2025년까지 화물차 휴게시설을
 117개소로 늘릴 예정이지만,
소음과 매연을 꺼리는 주민의 반대로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화물차 교통사고.

화물차 운전사의 휴식은
우리 모두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2016년 10월, 화물차 운전사 7명이 마약 복용으로 검거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화물차 운전사들은 마약을 한 이유를 졸음을 쫓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졸음운전 사고의 절반 이상이 화물차 사고일 정도로 피로에 의한 화물차 운전사들의 졸음운전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2017년 1월, 정부는 4시간 연속 운전 후엔 반드시 30분 이상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등 규정을 마련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단속이 제대로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화물차 전용 휴게공간도 부족해 많은 화물차 운전사들이 무리한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기획 하대석, 권재경/ 그래픽 김민정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