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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맥 못 추는 비닐하우스…꽁꽁 얼어버린 농작물

<앵커>

한파 속에 비닐하우스 농작물들이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비닐을 두 겹, 세 겹으로 덮어봐도 얼어버리고 시들어버려서 수확량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쑥갓을 기르는 비닐하우스 농장입니다.

두 겹으로 된 비닐 사이에 섭씨 12도 정도 되는 지하수를 계속 주입해 추위를 차단하는 방식인데 영하 15도 강추위에는 속수무책입니다.

비닐 사이에 주입한 지하수가 얼어붙어 비닐을 걷어 올리자 얼음이 우수수 쏟아져 내립니다.

땅바닥 근처에는 고드름까지 생겼습니다.

비닐하우스에서 떼어낸 얼음덩이입니다.

이처럼 두껍게 언 얼음이 이번 추위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쑥갓과 토마토 잎은 마르고 시들었습니다.

[김정순/농민 : 3중까지 하고 터널 씌워도 얼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버렸어요.]

기름 난방을 하는 오이 농가도 동장군의 기세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잎이 누렇게 말라 타들어 가고 한창 커가던 오이는 끝이 휘어 성장을 멈췄습니다.

마음대로 환기도 할 수 없어 곰팡이병까지 생겼습니다.

[장순아/오이재배농민 : 지금 연료를 마음대로 못 때니까 냉피해가 많은 거에요. 원래 12~13도로 맞춰야 하는데 난방비가 너무 비싸니까.]

한창 수확해 시장에 내야 할 시기인데 얼어 죽고 말라 죽다 보니 절반도 건지지 못하는 현실.

예상치 못한 강력한 한파에 농심마저 얼어붙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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