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금 안 되니까 대출 받으세요"…황당한 인터넷 은행

정연 기자 cykite@sbs.co.kr

작성 2018.02.06 21:50 수정 2018.02.06 22:1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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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뜨거운 관심 속에 출발한 인터넷 전문은행을 이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간편하고 금리조건도 유리한데, 고객들의 불만도 상당합니다. 지점이 없는 만큼 상담원에 더욱 의지하게 되는데도, 관련 체계를 아직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겁니다.

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터넷 은행의 석 달 만기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했던 유 모 씨. 만기가 지나면 두 번까지 자동 재예치되는 조건인데 상담원 확인까지 받았습니다.

[상담원 (만기 전날 통화 내용) : 만기가 끝나고 나서 이자는 입출금 통장에 입금되고 원금만 자동으로 재예치가 됩니다.]

그런데 이자가 안 들어오고 자동 재예치도 안 돼 있었습니다.

[상담원 : 9개월 뒤에 이자 받아보시는 겁니다.]

[상담센터 과장 : 누락이 돼서 자동 재예치 처리가 되지 않았어요.]

은행은 처음에는 시스템 문제라고 하다가, 유 씨가 원금 일부를 인출해 애초 자동 재예치 대상이 아니었다고 발뺌했습니다.

[유모 씨/은행 가입자 : 제 돈이 예치가 안 됐는데도 확인도 안 되고 많이 화가 나더라고요.]

인터넷 은행에서 자신의 예금 천만 원을 급히 인출 하려던 이 모 씨.

이 씨의 계좌는 금융거래 한도 계좌로 증빙서류를 내면 인출이 가능했지만 상담원이 방법이 없다면서 대출을 받으라고 했습니다.

[이모 씨 : 대출 받으라고 한 것, 예금 묶어두면 한 달 후 해지할 수 있다고 한 것. 다 맞아요?]

[은행 직원 : 네.]

[조연행/금융소비자연맹 대표 : 더 많은 재원을 투입해서 소비자 응대를 해야 함에도, 거기에 투자는 부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터넷은행은 창구가 없는 만큼 상담원 교육과 거래 약관 등이 더 잘 갖춰져야 하지만 늘어난 고객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