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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사람 얼굴 여기 다 있다?…모두가 행복해지는 카페

김천 사람 얼굴 
다 여기 있다며?
한적한 시골에 있는
간판 없는 하얀 가게…
수상한 이 가게의 문을 열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나를 쳐다보는
수십 명의 얼굴 사진과 초상화…
“가게에 있는 건 10% 밖에 되지 않아요…
죽을 때까지 손님들 사진 찍고 모아서
그릴 거에요…(후훗)”

- 박휘재 (카페 사장)
마치 스토커(?)의 방 같은 이곳은
경북 김천시에서 유명한 명물 카페입니다.


“거의 ‘반강제적’으로 
대부분 손님의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려주고 있어요.”
갑자기 카메라를 들이밀면 싫어할 법도 한데, 

사진 속 사람들은
너무 행복해 보입니다.
“사진을 찍어드릴 때 
제 스스로가 조금 무너지면
손님들도 자연스레 웃으시더라고요”

 카페 사장님이 최선을 다해 손님들을 
웃겨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심지어 손님들의 초상화도 
그려 SNS에 하나하나 공유합니다.
그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매상보다는 행복이 먼저인 카페를
만들고 싶기 때문입니다.
“ 카페를 열기 전, 
정말 우울한 나날을 보냈어요.. 

국밥집도 해보고 호프집도 내봤지만
 다 망해서..”


연이은 사업 실패로
우울한 날을 보냈던 박휘재 씨
그런데, 우연히 본 
일본 드라마가 그의 삶을 바꿨습니다.
“드라마 속 가게는 손님도 주인도
너무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그는 돈이 안 되더라도
모두가 행복한 가게를 만들겠다 마음먹고
3년 전 이 카페를 차렸습니다.
아픈 기억도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며 


“저희 대표 메뉴가 ‘사약 커피’인데,
국밥집 망하고 남은 놋그릇에 담아서 줘요.”
그는 모두가 행복한 일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도,
제 낙서에 아이가 웃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에요.”
커피를 내리고, 그림도 그리고, 
가게도 운영하려니 몸은 고됐지만 
오히려 힘이 났습니다. 


“사람들이 웃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덩달아 행복해졌어요.
대리만족처럼...”

- 박휘재
그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손님들도 그를 따뜻하게 대해줬습니다.
“어느 날 카페에 종종 오시는 마을 할머니가 검은 봉투를 툭 던지고 지나갔어요..
뭔가 했더니
자장면과 치킨이 담겨 있더라고요..”
“한 할아버지는
차 한 잔을 마셔도 무조건
만 원씩 두고 가세요. 팁으로 하라고...”
이렇게 행복을 나눈 뒤부터
거짓말처럼 가게를 찾는 손님이
하나 둘 늘었습니다.
“그저 행복을 나누고 싶었을 뿐인데, 
제가 더 감사하죠.”


그리고 이제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유명한 카페가 됐습니다.
“어느새 그린 그림만 1000장이 넘어요.

초상화 그림 하나가 점이 될 때까지…
그림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 박휘재 (카페 사장)
카페를 찾는 손님들의 행복을 위해 

그의 손은
오늘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경상북도 김천시 감문면 한 마을에 독특한 인테리어로 눈길을 끄는 카페가 있습니다. 벽면에 사람들의 초상화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초상화는 모두 카페 사장 박휘재 씨가 지난 3년간 손님들을 그린 겁니다. 카페를 찾는 손님들의 행복을 위해 그의 손은 오늘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기획 하대석, 권재경, 채희동 인턴/ 그래픽 김민정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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