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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해산물 가장 많이 먹는 나라, 한국…인기 순위는?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생활 속 경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산물 참 좋아하죠. 오늘(2일) 반찬으로도 조리고 굽고 하는 집들 꽤 있으실 텐데, 해산물 우리가 많이 먹는 순위에 조금 변화가 있다고요?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냥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세계에서 해산물 가장 좋아하는 국민입니다.

우리가 흔히 일본사람들이 수산물 좋아하지 생각을 하는데 일본도 우리보다 덜 먹습니다. 우리 국민 한 사람이 1년에 58kg 넘게 먹고요. 그다음이 노르웨이, 그다음 3위가 일본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먹는 수산물 중에서도 최근 몇 년간 계속 1위를 지킨 게 오징어였습니다. 그다음이 새우, 멸치, 굴, 명태, 고등어 순인데요, 요즘 1위 오징어가 2위에 바짝 추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대형마트에서 5년 전만 해도 새우는 오징어의 절반 정도 팔렸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로 오면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까지 따라와서 올해는 아마 역전하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권 기자, 새우 좋아합니까? (좋아합니다.) 저도 좋아하는데 그렇다고 2등까지 올라올 정도로 저렇게 많이 팔린다. 조금 신기하네요.

<기자>

사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국민 생선이라 할 수 있는 오징어가 추격 직전까지 온 것은 좀 비싸지고 귀해지고 있어서입니다. 오징어의 금징어라는 별명 요새 많이 얘기를 합니다.

원래 오징어는 좀 가격이 만만하면서 쓰임새가 많아서 사랑을 받는데 보니까 2013년에 생물 오징어 한 마리 연간 평균 가격이 2천600원 선이었습니다.

지난해는 이게 3천600원 선이 됩니다. 평균 가가요. 그리고 올 들어서는 농수산식품공사가 집계한 한 달 동안 평균가를 어젯(1일)밤에 보니까 4천300원을 넘었습니다.

오징어는 원래 우리 바다에서 많이 잡아서 우리가 먹고 수출까지 하는 해산물이거든요. 참치가 우리나라 해산물 수출 1위지만, 잡는 건 다 먼바다에서 잡죠. 원래는 그다음이 오징어였습니다.

그런데 요즘 세계적으로 인기 점점 많아진다고 여기서도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는 김에 수출로도 추월당했습니다.

지난해 보면 수출량이 30% 넘게 줄었습니다. 반대로 우리 먹으려고 수입해 오는 거는 딱 그만큼 30% 넘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정부가 오죽하면 계속 금징어가 되니까 가격을 낮추려고 원양 오징어 수입해 온 거를 물류창고 안 거치고 바로 시장에 풀게 해 준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계속 금징어라는 별명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조금씩 들어보셨을 겁니다.

일단 중국어선들이 동해에서 오징어를 이른바 싹쓸이 조업을 하면서 우리 어민들 어려움 크다는 얘기 좀 들어보셨을 것 같고요. 지구 온난화 때문으로 추정되는 기후 변화로 동해 해수 온도 달라지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런 얘기가 그냥 기사에 그치는 게 아니고 정작 장을 보러 가면 이제 오징어가 만만하고 친근한 해산물이 더 이상 아니기 때문에 선뜻 손이 안 가는 먹을거리가 되면서 실제로 밥상 구성에서 밀리고 있습니다.

<앵커>

장 보러 가면 특가 해놓고 3마리 1만 원 이렇게 팔거든요. 사실 손 가기가 가격이 좀 멈칮해지는데 이렇게 되다 보면 결국은 오징어도 다 그렇고 수입해서 먹는 일이 점점 더 늘어나겠어요.

<기자>

네, 오징어도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수입이 늘고 있고요. 아까 말씀드린 오징어를 추격하고 있다는 2위 새우 대표적인 수입수산물 이거든요.

2016년까지는 명태가 수입 1위였는데 지금 나와 있는 지난해 3분기까지 수치를 보면 새우가 명태를 제치고 수입에서도 1위가 됐습니다.

이건 입맛 변화죠. 방금 말씀드린 명태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원래 오징어가 아니라 명태가 우리가 가장 많이 먹는 해산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명태가 오징어에 앞서서 우리 바다에서 충분히 잡질 않으면서 다 수입을 하게 됐는데 그래도 입맛이 그대로면 명태 수입이 계속 1위여야 합니다.

일단 서구식 요리에 많이 쓰이고 새우가 손질하기 쉽기 때문에 또 그런 비슷한 이유 때문에 연어 이런 품목들이 소비가 급증하면서 앞으로 한국의 국민 수산물 하면 새우를 꼽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우리 밥상 하면 명태찌개, 굽고 찌고 아까 말씀하셨는데 아침상에는 고등어구이, 도시락에는 오징어채 볶음 이런 생각들이 아직 좀 있는데 정말 먹거리도 급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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