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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한파 속에 버려졌던 신생아…담당 형사가 전하는 사건의 전말

[뉴스pick] 한파 속에 버려졌던 신생아…담당 형사가 전하는 사건의 전말
영하의 날씨 속에 아파트 복도에 버려진 신생아를 구조했다고 자작극을 벌인 미혼모가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담당 경찰관이 밝혔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한 광주 북부경찰서 강력1팀 홍석봉 팀장은 오늘(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건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홍 팀장은 "30일 오전 처음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는데 영아 상태를 보고 영아가 발견된 장소를 확인하니 배꼽에 탯줄이 그대로 붙어 있더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영하 8도 정도에서 영아가 살아있는 상태로 발견됐다면 바닥에 양수나 혈흔이 얼어있던지 보여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없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홍 팀장은 "(친모로 밝혀진) 여대생은 처음 대면했을 때 자신이 배가 아파서 화장실을 가는데 복도에서 고양이 울음소리 비슷한 소리가 나서 나갔다가 영아가 있어서 데리고 들어왔다고 진술했다"며 "진술하는 모습에서 불안한 모습이 보인다든지 그런 건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 여대생의 형부나 언니도 전혀 그런 내색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도 신고자의 말을 무조건 처음부터 거짓이라고 판단하고 수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병행해서 추진했다"고 전했습니다.

홍 팀장은 "언니·형부가 자고 있을 당시 화장실에서 산모는 혼자 아이를 낳았다"며 "산모가 극심한 고통 속에서 혼자 탯줄을 잡아당기는 방법으로 (탯줄을) 끊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홍 팀장은 이어 "언니나 부모님한테 임신 사실도 속인 상황이었다"며 "저희가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부모님이 오셨는데 당신들한테 얘기를 했으면 됐을 텐데 왜 얘기를 안 했냐고 울고 그랬다"고 덧붙였습니다.

홍 팀장은 "현재 산모는 (이를) 후회하고 있다"며 "아이는 아주 예쁘고 건강한 딸이다. 산모가 아이를 키우겠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소동이 일어난 이후 아이는 한 대학병원에 옮겨졌으며 현재 건강한 상태입니다.

대학생인 A 씨는 어제 오전 4시쯤 광주 북구 두암동 아파트 8층 복도에서 갓 태어난 여아를 알몸상태로 구조했다고 거짓말을 해 형부가 경찰에 이를 신고했습니다.

A 씨는 하루 앞서 두암동 언니 집을 방문한 상태였으며, 잠을 자는 언니와 형부 몰래 어제 오전 3시 30분쯤 화장실에서 딸을 낳았습니다.

양육을 포기하고자 마치 아파트 복도에서 누군가 유기한 아이를 구조한 것처럼 속였지만, 경찰의 수사 끝에 자작극임이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허위신고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했으나 112상황실에 신고한 사람이 거짓말에 속은 형부라는 점을 고려해 혐의 적용이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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