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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뉴스 보기 전까지 몰랐어요"…서남대 학생들의 고통

작년 11월 서남대에 재학 중인 이기성 씨는 학교가 폐교된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사장 횡령 사건의 여파로 학교가 없어진다는 소식을 뉴스로 접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고 학교 측에서는 어떤 공지사항도 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교육부에서는 남은 학생들이 편입학에 대비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는데 성적을 잘 받으려면 학교에 와서 수강하라는 말만 듣고 애매한 상황 속에 학교 건물 내에 각종 사무 집기가 빠져나가며 학교는 폐허가 됐습니다.

텅 빈 학교에 남은 건 국가고시를 위해 폐교된 강의실에서 책을 놓고 공부하는 학생들뿐이었습니다. 이후 학생들을 위한 특별편입 제도가 마련됐지만, 이것 역시 공지가 되지 않아서 교육부 블로그를 찾아보며 뒤늦게 준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편입이 확정된 학생들은 고민이 앞섭니다. 편입할 학교에서 반대 시위가 벌어졌고 일부 대학원에선 이미 이수한 학점을 인정하지 않아서 학생들은 이미 받은 학점을 다 날리게 된 겁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들도 몇 개월째 월급을 받지 못한 채 학교를 떠나야 합니다. 아무 잘못이 없는 학생들이 이 모든 고통을 전부 짊어져야 하는 이상한 상황에 학생들은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모두 기각됐습니다.

다음 달 28일 서남대는 공식적으로 폐교가 됩니다. 충분히 준비할 시간도 없이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학교를 떠나야 하는 학생들은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 '갑자기 폐교된다고요?'…서남대 학생들의 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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