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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소똥구리 몸값이 5,000억?…정부의 깊은 뜻 있었다

작년 말에 환경부가 소똥구리 50마리를 5천만 원에 산다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는데요, 이거 장난이냐 세금 낭비 아니냐 이런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사실 깊은 뜻이 있었습니다.

소똥구리를 사겠다며 큰 현상금을 낸 환경부의 이색 공고에 사람들은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세금 낭비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는데 환경부는 이런 반응이 안타깝다고 합니다.

이 공고로 모인 소똥구리는 5천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게 환경부 입장인데요, 소똥구리는 염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전통적으로 약재로 쓰였습니다. 동의보감에도 그 효능이 기록돼 있고 현대 의학도 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서식하는 '애기뿔소똥구리'에서 발견된 '코프리신'이라는 물질이 염증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며 이 물질로 재생연고제, 화장품 등 제품이 출시돼 연간 10억 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애기뿔소똥구리가 멸종위기 2급 종이어서 만약 멸종해서 연구를 못 했다면, 이런 가치를 찾아낼 수 없었을 겁니다.

만약 국내에서 소똥구리를 복원하지 못하면 해외에서 수입해 연구해야 하는데 이 경우엔 국제협약에 따라 자원을 제공한 국가의 사전 승인을 받고 이익을 공유해야 합니다.

해외에서 소똥구리를 들여와 연구해 큰돈을 벌어도 그 이익은 온전히 우리 것이라 주장하기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똥구리 멸종을 방치하면 수천억 원을 포기하는 셈이라고 경고합니다.

현재 환경부는 한 업체와 계약을 맺고 몽골에서 소똥구리를 채집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거의 자취를 감춘 소똥구리가 성공적으로 잘 복원되길 바랍니다.

▶ 소똥구리가 5천만 원?…담겨있는 진정한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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