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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노회찬 "2030 文에 실망? 엄한 아버지처럼 보여 문제"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8년 1월 29일 (월)
■대담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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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 대통령 딸 정의당 당원?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 환영
- 밀양 화재 현장서 손가락질 하듯 책임 미루는 모습 낯뜨거워
- 홍준표 보혁대결 구도? 낡은 보수 추구하며 과거로 회귀
- 홍준표 보수에게 가장 해로운 사람
- 한국당 20% 지지율? 우연의 일치…제대로된 보수로 결집될 것
- 남북단일팀 비트코인 등 정책 로드맵에 좀 더 세심할 필요 있어
-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연대? 정해진 건 없지만 늘 열려 있어
- 민주당과 단일후보로 경남지사 출마? 그런 계획 안 갖고 있어


▷ 김성준/진행자:

밀양 화재 참사 현장을 찾은 여야 지도부가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한 밀양 시민 얘기가 불난 집에 정치하러 왔느냐. 이런 쓴 소리까지 했다고 합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연결해서 관련한 말씀 좀 나눠보겠습니다. 노회찬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오늘(29일) 포털에 보니까 실검에 정의당 당원이라는 말이 올랐던데. 누구 얘기인지 아시죠?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예. 알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름이 문다혜 씨라는 정의당 당원인데 말이죠. 어떻게 보십니까?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정의당 당원이 원래 두 종류가 있습니다. 어느 분의 딸이거나 또는 어느 분의 아들이고요.

▷ 김성준/진행자:

물론 그렇겠죠.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저희들에게는 누구의 아들인지, 누구의 딸인지는 중요하지도 않고 묻지도 않고요. 저희들은 당사자의 생각과 선택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문다혜 씨가 저희와 함께 하게 된 것을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 환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청취자 여러분들 중에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문다혜 씨라는 정의당 당원은 지금 현직 대통령인 문재인 대통령의 딸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대선 이후에 정의당 당원이 됐다고 하는데. 물론 환영은 하시겠습니다만 대선 이후에 정의당을 선택할 만한 이유가 어디에 있었다고 보십니까?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그것은 그야말로 문다혜 씨 본인에게 여쭤봐야 할 일인 것 같고요. 저희들은 뒤늦게 알았습니다. 뒤늦게 알았고 여하튼 저희들은 정의당을 어렵게라도 선택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게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같은 동료로서 자부심에 걸맞은 활동을 하고자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밀양 얘기로 좀 넘어가겠습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 여야 지도부가 일제히 찾아서 위로도 하고 여러 가지 대책도 발표했는데. 이게 문재인 정부 책임이다, 또는 직전 경남지사였던 홍준표 지사 책임이다. 이렇게 서로 낯 뜨거운 공방을 벌였더라고요. 그런데 대표님도 사실 경남과 인연이 있으신 분이잖아요.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도 밀양 현장을 화재 당일 날 방문을 했습니다. 했는데 그 때 밀양소방처장이 한 얘기가 저는 상당히 가슴을 울렸는데요. 이 분이 그 때 그 당시로는 사망이 37명이었는데. 사실 제가 현장에서 보니까 소방대원들이 처음부터 대단히 신속하고 잘 대응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분은 말씀하시기를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37명의 인명은 끝내 지키지 못했다면서 죄송스럽다고 여러 차례 얘기를 해서. 오히려 제가 가슴이 뭉클했는데. 정치인들이 좀 배워야 할 것 같아요. 

사실 여러 가지 그동안의 제도나 법률 시스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지 않습니까? 이 대형 재난 사고가 뒤를 잇는 데에는 정치권에서 할 일을 제 때 제대로 하지 못한 게 분명하거든요. 그렇다면 가서 오히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여야지. 상대를 향해서 손가락질 하듯이 책임을 미루는 모습은 참 낯 뜨거운 일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게 말입니다. 이게 심지어는 밀양 전쟁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밀양 시민들도 방금 말씀드렸지만 불난 집에 정치하러 왔느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오니까. 더군다나 재난의 현장에서는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여기서 이걸 좀 연결해서 질문 드렸으면 합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굉장히 여당에 대한, 또는 정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특히나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비난하고,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금 정부를 좌파 국가주의라고 얘기하고. 이렇게 잇따르는 비난의 기저에 보면 진보-보수, 이른바 보혁 대결로 국면을 끌고 가겠다는 의도가 느껴지는데요. 대표님도 비슷한 느낌을 가지십니까?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예. 홍준표 대표의 의도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의도가 정당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성공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왜냐하면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으로 탄핵까지 받은 사건에서 제대로 된 새로운 합리적 보수의 대변자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지금 홍준표 대표가 추구하고 있는 것은 그 정반대로 역사의 뒤안길로 넘겨야 할 낡은 보수를 추구하고 있어요. 당장에는 대립이 격화되는 듯 해서 마치 보수의 결집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제가 볼 때는 오히려 보수에게 가장 해로운 사람이 지금 홍준표 대표라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홍준표 대표의 그런 시도는 제대로 된 보수에 의해서 먼저 교정될 것이라고 봅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20%대를 넘어서기 시작했고, 이런 변화의 조짐이 이런 보혁 대결 구도로 홍준표 대표가 몰고 간 결과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는 말씀이시네요.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예. 이건 우연의 일치로 그렇게 지금 보일 뿐이지, 저는 그런 낡은 보수 이념으로 지금 실망한. 박근혜 정부에 실망한 보수는 무엇입니까. 그렇게까지 국민 전체를 배반할 줄 몰랐다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그렇게까지 무능력하게 국정을 운영할 줄 몰랐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보수의 희망, 새로운 보수의 결집은 제대로 된 보수적 가치를 세움으로써 결집되는 것이지. 저런 낡은, 이제는 우리가 극복해야 될 냉전적 이념 대결을 부추김으로써 보수가 결집하지 않는다고 보고요. 그런 점에서 지금 여론 조사도 잘 지켜볼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정부와 여권 쪽 여론조사를 보면, 지금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60%대가 무너졌다가, 오늘 조사를 보니까 다시 60%로 회복하기는 했습니다만. 특히나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문제를 놓고 2030 세대가 굉장히 많이 실망을 했다. 이런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노 대표님 보시기에는 2030의 실망의 기저에는 어떤 생각이 깔려 있다고 보시나요?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두 가지가 있다고 보는데. 첫 번째는 저는 문재인 정부가 평화 올림픽을 남북 단일팀 등을 구성하면서 추진하려는 것은 잘 했다고 봅니다. 그러나 어차피 역사라는 것은 계속 흘러가는 것이고, 문화도 바뀌는 것이고. 지금의 20대, 30대가 주로 겪었던 것은. 이 분들은 다 분단 이후에 당연히 태어난 세대들이고, 특히나 남북 대결이 격화되는 국면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분들 아닙니까. 남북이 좋았던,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행위를 한 것을 체험한 적이 없는 분들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미사일 쏘아대고, 핵 개발하는 것들만 보아온 당사자로서의 북한에게 저렇게까지 대접을 해줘야 되겠는가에 대한 의문이 충분히 있을 수 있죠. 그러자면 그 분들의 정서를 감안해서, 그 분들의 여러 가지 성장의 배경, 이런 것까지 감안해서 접근을 해야 하는데. 너무 우리와 생각이 똑같겠다고 거칠게 접근했던. 그런 의미에서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하는데 있어서도 좀 더 세심한 배려가, 그 방향은 옳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의 노력이 필요했다는 것은 분명히 지적되고 앞으로도 보완되어야 할 지점이고. 비트코인 문제도 저는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절망에 빠진 분들, 그것 말고는 별다른 자기의 처지를 개선시킬 방법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 위험도를 제대로 알리면서도 여러 가지 기술적 발전 전망. 그리고 현재 20대, 30대가 겪고 있는 문제의 해결을 위한 비전이 적극적으로 제시되어야 하는데. 그냥 엄한 아버지처럼 이것은 안 돼, 이렇게 보였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정부 정책의 근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펼쳐내는 로드맵. 이런 것들이 좀 더 세심할 필요가 있겠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지방선거가 다섯 달도 남지 않았는데. 관련해서 정의당은 이번 지방선거 전략을 어떻게 잡고 있습니까?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예. 저희들은 지방선거에서 다음 목표, 즉 총선에서 원내 교섭단체를 이뤄낼 정도로 국민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의 교두보를 이번 지방선거에서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고요. 그런 점에서 기초의원부터 시작해서 풀뿌리 정치자원들을 최대한 성장시켜 내는, 그런 것을 저희들은 목표로 하고 있고요. 그리고 또 지금 원내 여러 정당들이 다당제화 되어가고 있습니다만. 유일한 진보정당으로서 저희들의 가치와 역할을 더 광역단체장 선거 등을 통해 알려야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혹시 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내부적으로 논의되는 게 있습니까?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연대에 대해서 저희들은 열린 사고를 하고 있습니다만. 어느 당과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지금 정한 바는 없고요. 그리고 워낙 지방선거가 굉장히 선거가 많지 않습니까. 그리고 다양하게 벌어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이후에 후보 개인에게 맡기지 않고 당 차원에서 계속 검토해 가기로 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울산을 비롯해서 기초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정의당이 나름대로 선전을 한 지역들이 있었는데. 특별히 이번에도 단독으로 출마하든지 연대를 통해 정의당의 지분을 얻어 기초자치단체장 자리를 얻겠다. 이런 생각도 좀 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그런 여러 가지 구상을 갖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네. 지방선거에서 예를 들어 민주당과 정의당이 연대해 우리 노회찬 대표님을 경남지사 후보로 내세우면 어떻겠느냐는 얘기도 나오는 것 같은데요.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예. 경남지사 할 좋은 분들이 많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좋은 분들이 많아서 안 나가시는 겁니까, 아니면 원내에서 하실 일이 많아서 안 나가시는 겁니까.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원내에서 할 일도 많고요. 그리고 제가 창원 국회의원이 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계획은 안 갖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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