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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고, 때리고, 그릇 던지고…갑질에 우는 영업사원들

"사람들 많은 자리에서 '너는 XXX야' 폭언"

<앵커>

SBS에 제보해주시는 우리 사회의 약자, 즉 을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코너입니다. 오늘(29일)은 폭언과 폭행을 당하는 건 물론이고 손해까지 떠맡는 제과업체 영업사원의 이야기입니다. 지역 영업소에 속한 상태로 마트와 상점에 과자를 납품해 실적을 올리는 구조다 보니 영업사원을 대하는 영업소장의 권한이 절대적이었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제과업체 영업사원인 A 씨는 최근 5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실적이 안 좋다며 영업소장이 일삼는 욕설에 가까운 폭언을 견딜 수 없었습니다.

[제과업체 영업사원 : 사람들 많은 자리에서도 기본적으로 욕하는 게 '개 쓰레기야, 너 같은 쓰레기는 처음 봤다'…]

더구나 A 씨는 거래처의 야반도주로 생긴 손해까지 남몰래 떠맡아야 했다고 말합니다.

[제과업체 영업사원 : 저보고 100만 원인 손해 금액을 입금하라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70만 원을 현금으로 입금했어요.]

소장의 갑질은 말에 그치지 않았다고 A 씨는 주장합니다.

[제과업체 영업사원 : 제가 제 이름으로 돈을 넣었다는 이유만으로 (들통 날 수 있다며) 자기가 깔고 있던 방석으로 뺨을 때렸어요.]

동료 직원들도 여러 번 영업소장의 갑질을 목격했다고 증언합니다.

[피해 영업사원 동료 : 회식자리에서 밥그릇 날아가고 이런 거를 저희도 그냥 직원이니까 쉬쉬했는데 '좀 안됐다'… 그 정도로 심했어요.]

하지만 을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비슷한 처지의 영업사원들은 노조를 만들어 대응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다른 영업소장의 방해 때문에 여의치 않았습니다.

[ A 영업소장/노조 파괴 시도 : 솔직히 회사에서 노조 깨부수라고 나를 보낸 거잖아. (노조 활동하면) 어떻게든 그만두게 만들 거고.]

해당 영업소장은 관련 주장에 즉답을 피했습니다.

[제과업체 영업소장 : 아 그게 지금 하여튼 그런 내용으로 통화할 상황이 아닌 것 같아요. (그 부분만 말씀해주세요. 폭행은 목격자가 많은데…) 아 글쎄요. 뭐 폭행을 내가… 하여튼 죄송합니다.]

해당 제과업체는 폭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지만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라며, 소장의 폭언과 손해 떠넘기기 등이 사실로 확인되면 사규에 따라 징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황지영,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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