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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공학박사도 '저임금'…못 버티고 떠나는 인재들

친절한 경제입니다. 얼마 전에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에 희망 직업 전해드린 적이 있죠. 1등이 교사, 2등이 간호사 이렇게 아는 직업들이 이어지다가 5등에 기계공학 과학자가 새롭게 올랐습니다.

인공지능, 로봇 이런 4차 산업혁명 덕분에 몸값이 좀 비싸질 거다. 이런 생각들이 있는 거죠. 그런데 이 학생 희망직업 5등인 공학박사가 받는 월급이 해마다 반대로 줄어드는 거로 조사가 됐습니다.

정부가 재작년 가을, 작년 봄에 졸업한 박사들한테 "취직은 하셨어요? 하셨으면 지금 얼마 받고 계세요?"하고 일일이 물어서 통계를 냈습니다.

그랬더니 일단 10년을 넘게 공부 열심히 해서 박사까지 땄는데 4분의 1 이상이 무직, 일자리를 못 구했습니다.

그럼 취직을 한 사람은 얼마나 벌고 있나, 해가 갈수록 좋아지는 게 아니라 받는 돈이 계속 줄고 있습니다. 연봉 5천만 원 넘는 경우가 2014년에는 60%가 넘었는데 단 3년 만에 10% 포인트 가깝게 빠졌습니다.

특히 여자 박사들의 경우에는 연봉 5천 넘는 경우가 3분의 1밖에 안 됩니다. 그리고 연봉 3천만 원도 안 되는 박사들이 점점 늘어서 지금 20%를 넘어갔습니다.

"5천만 원 많이 받는 것 아니야?" 하실 수도 있지만, 공부에 들인 시간과 노력 생각하면 꼭 그렇지도 않고요. 또 미국 같은 경우를 보면 2년 전 조사인데 공학박사 첫 연봉이 평균 1억 원이 넘습니다. 평균이 1억입니다. 차이가 굉장히 크죠.

미국하고 비교를 한 김에 한 가지 더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공학 박사를 딸 때까지 그 돈들을 어떻게 조달을 했나 하는 부분입니다.

"당연히 부모가 대주거나 대출을 받거나 본인이 알아서 해결하는 것 아니야." 이렇게 생각들 하실 겁니다. 당연히 우리나라는 그렇습니다. 60% 이상이 자기 돈으로 합니다.

미국은 연구하는 조교로 혹은 장학금으로 학교에서 돈 받아서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자기 돈으로 학비 대는 경우는 15%밖에 안 됩니다.

우리는 자기 돈으로 학비 다 댔는데 돌아오는 소득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미국은 반대로 사회적으로 인재를 키워서 활용을 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참 전부터 대학에 공학 교수들이 싹수 있는 제자들한테는 여기 있지 말고 미국으로 가라고 권합니다.

많이 또 그렇게 넘어가서 미국에서 지금 박사 제일 많이 따는 나라가 인구 10억이 넘는 중국, 인도가 1, 2등이고요. 3등이 우리나라입니다. 인재들이 못 버티는 거죠.

이렇게 쭉 보고 나니까 인기직업 5등이라고 해서 고등학생들한테 "그래 공학박사 잘 생각했다. 열심히 해라." 이렇게 다독여줄 수 있을까, 1년에 지금 공학박사가 2천 명 나옵니다. 인재 중의 인재인데 이런 사람들을 대우를 해줘야 나라가 발전을 할 텐데 이게 안 된다는 느낌이 들죠.

그리고 어찌 보면 우리나라 경제가 인재인 이런 공학 박사 마저도 싸게 써먹는데 너무 만성이 된 것 아닌가 이런 걱정도 됩니다.

그런 점에서 최저임금 문제하고도 맥락이 닿는 부분이 있는데 경비원들을 해고를 했다. 24시간 2교대 3교대로 돌리던 공장을 수당 더 줘야 돼서 밤에는 못 돌리게 됐다. 이런 기사들이 나오지만, 그동안 이 부분도 똑같이 너무 싼 임금으로 유지됐던 건 아닌가 생각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돈이 얼마 올랐다는 부분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우리 경제가 이렇게 아르바이트부터 공학박사까지 저임금 구조로 가는 게 맞느냐, 아니라면 어떻게 바꿔 갈 건가 하는 부분까지 크게 봐야 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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