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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방'에 던져진 'Why?'…내면의 종착지를 만나다

[SBS스페셜] 검색 말고 사색 - 고독연습

"내가 누구인지 생각할 여유가 어디 있어요. 대학 못가면 끝인데…."

냉소적으로 말하는 임현욱 씨는 졸업을 앞둔 고3이다. 예전에는 수능준비 때문에, 입시를 끝낸 지금은 해방감에 그는 아무 생각이 없다.

윤어진 씨는 SNS에 푹 빠져있다. 잘 때, 운전할 때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스마트폰과 함께다. 자연 사색보다는 검색이 우선이다.

카톡 친구 1천200명, 하루 다섯 개의 일정을 소화한다는 박형순 씨가 무인도에 간다면 꼭 가져가고 싶은 것은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다. 그에게 혼자 있는 시간은 남에게 뒤처지는 의미 없는 일이다. "생각하다 보면 불안해져서 혼자 있는 시간을 피하려 해요."

쇼핑몰을 운영하는 박소현 씨는 사람의 말소리가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 말소리를 들으려 주말엔 일부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나이도 사는 곳도 모두 다른 이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 그들의 삶에 '고독'이 없다는 것이다.

● '고독의 방' 프로젝트

네 명은 고독 연습을 위해 모였다. 1.7평 '고독의 방'에 스스로를 감금하기로 한 것이다.

그들은 3박 4일간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 독방에서 홀로 생활하게 된다. 그곳에는 스마트폰도 컴퓨터도 TV도 친구도 가족도 없다. 포기선언을 하지 않는 이상 나갈 수도 없다.

단순해 보이지만 경험하기 힘든 절대고독의 시간, 그들은 고독을 통해 무엇을 얻었을까?

● '고독'을 연습하는 회사

아이들은 공부로, 청년들은 취업 준비로 생각할 겨를이 없다. 취직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일하다 보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은커녕 쉬는 시간도 부족하다.

이런 시대에 사장이 앞장서 직원들에게 고독을 권하는 회사가 있다.

건설 설계 소프트웨어 분야 세계 1위를 자랑하는 국내의 한 IT업체의 면접 질문은 매우 독특하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일을 하는가?" 등 상상도 하지 못한 화두 앞에서, 준비해온 말들이 무색해진다.

그뿐이 아니다. 이 회사는 '나', '세상', '삶', '일' 네 가지에 대한 이해가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다양한 자기성찰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그중 제주도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파격적이다. 무려 20일간 직원들을 업무에서 배제시키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한 것이다. 이 회사가 이토록 고독에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SBS스페셜 '검색 말고 사색 - 고독연습'에서는 그들의 고독연습에 동행, 혼자 있는 시간의 의미와 힘을 찾아봤다.

(SBS 뉴미디어부)       

▶ 독방에서 아침을 맞는 현대인…'고독의 방' 프로젝트
▶ 행복을 위한 사색…'고독'을 권장하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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