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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폐교된다고요?'…서남대 학생들의 고충

학생 몰래 
문 닫은 대학교
2017년 11월,

대학원생 이기성(가명) 씨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이사장 횡령 사건의 여파로
대학교가 폐교된다는 소식…

바로 그가 재학중인 학교였습니다.
뉴스로 접하기 전까지
학교 측은 어떤 공지사항도 내지 않았습니다.
“교육부에서는 학교에 남은 학생들이 
편입학에 대비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 했다는데 전 들은 게 없어요. 

성적 잘 받으려면 
열심히 학교 와서 수강하라는 말만…”

- 이기성(가명)씨/서남대 대학원생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
건물 안 각종 사무집기가 빠져나가면서
학교는 폐허로 변했습니다.
그렇게 텅 빈 학교에 남은 건 
학생들뿐이었습니다.

“국가고시 때문에, 간호학과 학생들은 
폐교된 학교 강의실에
책상 놓고 공부하고 있어요. 어이가 없죠.”

- 이기성(가명)씨/서남대 대학원생
이후 학생들을 위한
특별편입 제도가 마련됐지만 
공지가 되지 않아 학생들은 뒤늦게 
준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교육부 블로그를 
개인적으로 찾아보고 알았어요. 
3일 안에 모든 걸 처리해야 했죠.”

-강현희(가명)/ 대학원생
우여곡절 끝에 편입이 확정된 학생들도 
안도보다 고민이 앞섭니다.

편입할 학교에서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편입할 학교에서 우리를 
어떤 시선으로 볼지 두려워요….
우리가 원해서 편입하는 것도 아닌데…”

- 강이선(가명)씨/서남대 대학원생
대학원생의 경우 다른 학교로 편입을 해도 
학점이 인정되지 않습니다.

서남대에서 받은 학점을 
다 날리게 되는 겁니다.
학생을 가르치던 교수들도 
몇 개월 째 월급을 받지 못한 채  
학교를 떠나야만 합니다.
“한 사람의 잘못을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책임을 물으니까…

다독이면서 함께 잘해보자고 했었는데
학생들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

- 김철승 교수/서남대 임상병리학과
아무 잘못 없는 학생들이 
고통을 전부 짊어져야 하는 이상한 상황에
학생들은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모두 기각됐습니다.
폐교까지 한 달도 안 남은 지금,

충분히 준비할 시간도 없이 
학교를 떠나야 하는 학생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다음달 28일, 전라북도에 남원시에 위치한 서남대학교는 공식적으로 폐교됩니다. 공지조차 제대로 못받았던 서남대생들은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편입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편입이 확정된 학생들은 안도보다 고민이 앞섭니다. 편입할 학교에서 ‘특별편입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일부 대학원에서는 서남대학교에서 이수한 학점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기획 하대석, 권재경, 유정수 인턴/ 그래픽 김민정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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