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02년 월드컵 폴란드전 기억하시는지요. 황선홍 선수가 첫 골을 넣고 달려간 곳은 히딩크 감독이 아닌 당시 수석코치였던 박항서 감독의 품이었습니다. 그리고 '형님 리더십'으로 대변되는 박 감독의 지도력이 16년이 지난 지금 베트남에서 또 한 번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축구대회에서 베트남을 사상 처음 결승에 진출시키며 '박항서 매직'이란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겁니다.
이성훈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승부차기 끝에 카타르를 꺾고 아시아 축구 대회에서 사상 첫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베트남 전역은 환희의 물결이 넘쳤습니다. 지휘봉을 잡은 지 석 달 만에 베트남 축구사를 새로 쓴 박 감독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베트남 호치민 시민 : 사랑합니다. 베트남에 큰 행운을 가져다줘서 감사합니다. 한국 대박! 감사합니다.]
현지 언론은 피파 랭킹 112위인 베트남의 결승진출을 '박항서 매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박 감독이 처음 부임했을 때 언론과 팬들의 시선은 따가웠습니다. 직전에 주로 국내 하위 리그 팀을 맡았던 경력을 문제 삼았습니다.
[박항서/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아시아 감독이 왔다는 거에 대해서 저에 대한 비판도 좀 있었던 걸로 알고 있고….]
박 감독은 이런 편견에 자신만의 '형님 리더십'으로 맞섰습니다.
때로는 형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특히 수비 전술을 뜯어고쳐 베트남을 투지와 조직력의 강팀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박항서/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히딩크 감독님과는 비교해서는 안 되고, 제가 그분을 어떻게 따라가겠습니까.]
사흘 뒤 우즈벡을 상대로 베트남의 아시아 대회 첫 우승을 꿈꾸는 '박항서 매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화면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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