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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농구공만한 종양 떼고 하늘로 간 소년

위의 동영상을 보셨는지요? 자기 얼굴보다 큰 종양을 달고 있는 소년의 모습입니다. 종양의 무게는 무려 4.5kg, 농구공 크기만 하다 보니 어디가 눈이고 어디가 코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입니다.

이 소년의 이름은 에마뉴엘 자야스, 나이는 겨우 14살밖에 안 됐습니다. 자야스의 얼굴에 종양이 자라기 시작한 건 3년 전, 자야스가 11살 때부터입니다. 처음엔 작은 뾰루지인 줄만 알았는데, 종양이 자라기를 멈추지 않더니 급기야 흉측한 크기로 커져 버린 겁니다.

자야스의 조국은 미국 바로 옆에 있는 섬나라 '쿠바'입니다. 하지만 쿠바 의사들은 자야스의 종양을 치료할 수가 없었고,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 모두 "죽음만이 치료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그때 미국의 의료선교사들이 자야스를 알게 됐고, 자야스를 미국 플로리다 주로 옮겨왔습니다.

자야스의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종양이 워낙 크고 무겁다 보니, 자야스의 호흡기관을 막아서 질식시킬 수도 있는 상황이었고, 좀 더 커질 경우엔 자야스의 목뼈가 부러질 수도 있는 상태였습니다. 다만 종양이 양성이어서 신체 다른 기관으로는 전이가 안 된 상태였습니다.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대학 의료팀이 자야스의 상태를 진단했고, 지난 13일 12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자야스의 얼굴을 짓눌러왔던 종양을 떼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수술 다음 날까지 자야스의 상태는 좋았습니다. 부기도 가라앉기 시작했고, 수술 상처에서 피도 나지 않았습니다. 눈동자도 반응을 보였고, 얼굴색도 좋았습니다. 가족과 의료진이 바라는 기적이 일어날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수술 뒤 이틀이 지나면서 자야스의 몸 상태는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종양 때문에 그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해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았던 14살 소년의 연약한 몸이 수술 후유증을 견디기 어려웠던 겁니다. 특히 신장과 폐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자야스의 몸 상태는 더욱 나빠졌습니다.

그리곤 수술 뒤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지난 19일, 자야스의 영혼은 부모와 주변 사람들의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끝내 하늘나라로 올라가고 말았습니다.

자야스의 부모는 자야스의 시신을 연구용으로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자야스와 같은 병을 가진 사람들을 의사들이 치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자야스를 도왔던 한 의료선교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쯤 자야스는 하늘나라에서 완벽하게 잘생긴 얼굴로 마음껏 뛰놀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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