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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뚱 오피스텔' 조사했더니…공사·감독 모두 '부실'

<앵커>

작년 가을에 부산에서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졌던 지금 제 옆에 보이는 오피스텔 기억하실 겁니다. 경찰이 조사를 해봤더니 건설회사부터 담당 공무원까지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KNN 황보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1m 넘게 아찔한 모습으로 기울어지면서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부산 '기우뚱 오피스텔'입니다.

당시 직무유기 등이 빚어낸 인재라는 질타가 쏟아졌는데 경찰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시공사 측은 연약지반에 대한 보강 조치를 하라는 구조 기술사의 지시를 무시했습니다.

또 건물이 도시철도와 2.5m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착공 신고를 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인근 신축오피스텔 공사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7m밖에 떨어지지 않은 '기우뚱 오피스텔'의 침하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남선우/대한토목학회 책임연구원 : 침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인접한 건물에서 터파기가 진행되다 보니까 침하가 가중됐고, 급속화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담당 공무원은 건축물 심의 과정을 생략했고 건물이 기울어진 뒤에도 시정 명령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용문/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건축주와 시공자는 친형제 사이고 감리와 설계자는 동일인으로서 시공자의 초등학교 후배입니다. 이런 인적 관계가 불법 묵인의 관행을 (만들었습니다.)]

경찰은 시공사 관계자와 담당 공무원 등 6명을 입건하고 기우뚱 오피스텔과 같이 부실시공이 의심되는 건물들에 대한 부산시 감사를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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