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가상화폐②] 고객 돈이 거래소 임원 계좌로?…자금 관리 '엉망'

<앵커>

금융당국이 이렇게 강한 규제를 하게 된 건 현장조사 결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과 은행의 관리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실태를 이어서 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에서 영업 중인 가상화폐 거래소는 60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 거래소의 경우 법인계좌로 들어온 투자자들의 돈 109억 원 중 75억 원을 대표와 임원 명의의 개인계좌로 이체시킨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다른 거래소는 투자금 586억 원을 임원 명의 계좌로 받은 뒤 고스란히 또 다른 거래소의 여러 계좌로 옮기기도 했습니다.

일명 '벌집계좌'를 운영하는 거래소들입니다. 법인계좌 하나에 많은 개인 계좌들을 연결한 것인데 자금이 뒤섞일 위험이 큽니다.

[최성일/금융감독원 부원장보 : 이용자 측면에서는 사기, 횡령, 유사수신 등 발생가능성이 있고 여타 거래소로 인출돼서 시세조종 등 불공정 거래 가능성이 있으며…]

심지어 가상화폐 거래소끼리 가상계좌를 사고판 경우도 2건 적발됐습니다.

금융정보분석원은 부실 거래소의 불법 혐의가 확인되면 수사기관에 통보하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거래소 계좌에서 단기간에 수십억 원의 돈이 특정 계좌로 옮겨진 뒤 현금화된 사례가 포착됐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범죄 관련 자금이 반입됐거나, 세금을 피해 수출대금 등을 가상화폐로 지급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박진훈)  

▶ [가상화폐①] 하루 1천만 원 넘으면 '의심 거래' 보고…은행이 직접관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