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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 마비" 환자 행세해 보험금 타낸 모녀…들통난 사연

박찬근 기자 geun@sbs.co.kr

작성 2018.01.23 21:0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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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10년 동안 팔다리가 마비된 것처럼 속여온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병원도 속이고 법원도 속여 그동안 3억 원의 보험금을 타냈는데, 밤에 화장실에 가다가 거짓 연기가 들통났습니다.

보도에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승강기를 탄 여성이 다리를 쭉 펴서 손잡이에 올려놓더니 상체를 숙여 신발 끈을 묶습니다. 그네도 두 다리를 쭉쭉 뻗으며 능숙하게 탑니다.

10년 전 교통사고로 팔다리가 마비됐다며 병원 신세를 지고 살았던 36살 정 모 씨입니다.

종종 마비증세가 있었지만 사고 후에는 완전히 마비된 것처럼 병세가 없어도 팔다리에 힘을 줘서 의사까지 속여왔습니다.

[진단서 발급 의사 : 모든 일상생활 때 보호자가 전적으로 도와줘야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거짓 장애인 행세의 목적은 돈 때문이었습니다. 사고 직후 보험 설계사인 어머니와 짜고 사기극을 꾸몄습니다. 이렇게 10년간 3억 원의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이현욱/피해보험사 관계자 : (저희는) 전문의사가 아니고. (사기인지) 저희들이 알아낼 방법이 없습니다.]

법정도 속았습니다. 정 씨는 보험사들에 21억 원을 청구해 1심에서 승소판결을 얻어냈습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지난해 5월, 한 요양병원에서 한밤중 멀쩡하게 돌아다니다 다른 환자에 들켜 덜미가 잡혔습니다.

정 씨는 이곳 자신의 집에서 아무런 도움 없이 걸어 나왔다가, 여기서 기다리고 있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체포한 정 씨 모녀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위원양, 화면제공 : 경기북부지방경찰청)